GS칼텍스는 5시즌 만의 봄 배구 진출 여부를 가만히 앉아 지켜봐야 한다.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손에 땀을 쥐는 며칠을 보내야만 할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는 봄 배구에 대한 갈증이 크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2013~2014시즌 이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적이 없다. 이번 시즌 이소영과 강소휘, 표승주 등 국내파의 활약과 교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온 알리오나 마르티니우크(등록명 알리)의 활약 속에 최근까지 선두 경쟁을 했다.
GS칼텍스는 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원정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현재 18승12패 승점 52으로 3위. 그러나 아직 2경기를 남겨 놓은 4위 IBK기업은행(승점 47)이 승점 5점 차이로 바짝 쫓아오고 있다. 즉,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은 3위 한 자리를 놓고 싸움하고 있다.
그런데 GS칼텍스는 더 이상 승점을 쌓을 기회가 없다. 6개 팀 중 유일하게 정규시즌을 모두 마쳤다. 남은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아직 최종 순위가 확정되지 않은 4개 팀이 서로 얽혀 있어 봄 배구를 장담할 수 없다.
IBK기업은행이 남은 2경기에서 3-0 혹은, 3-1로 모두 이겨 승점 6점을 추가하면 GS칼텍스의 봄 배구 진출은 무산된다.
마지막까지 3위 싸움을 절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은 6일 KGC인삼공사, 10일 한국도로공사와 맞대결한다. KGC인삼공사가 최근 19연패 중인데다, IBK기업은행은 맞대결에서 최근 4연승을 달려 1승 추가에 유리하다.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에 승리할 것으로 가정했을 경우, GS칼텍스의 봄 배구 향방은 한국도로공사에 손에 달려있다고 볼 수도 있다. 오는 10일 IBK기업은행이 한국도로공사와 최종전을 갖기 때문이다. 문제는 10일 맞대결을 앞두고 한국도로공사의 상황이다.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을 승점 6점 차로 쫓고 있는 가운데 오는 6일 1~2위 팀 간에 맞대결을 펼친다. 자력 우승 가능성은 사라졌지만 한국도로공사가 6일 승리할 경우 9일 흥국생명-현대건설전 결과에 따라 마지막까지 우승 희망을 품을 수 있어서다.
그러나 만일 그 전에 흥국생명이 우승을 확정짓는다면 도로공사 입장에선 15일 정규시즌 3위팀과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10일 IBK기업은행과의 경기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 주전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 휴식을 주고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도 "그런 상황을 맞는다면 정말 (어떻게 해야될지) 쉽지 않다"고 미리 곤혹스러워했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열심히 잘 싸웠다. 이제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덤덤하게 기다리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