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업자' 손흥민(27·토트넘)이 '꿀벌군단'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10번째 골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6일(한국시간) 오전 5시 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도르트문트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14일 16강 1차전에서 발리슛으로 골을 터트려 3-0 완승을 이끈 데 이어 8강행 쐐기포를 노린다.
2013년 유럽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도르트문트는 노랑색과 검정색이 조화를 이룬 유니폼을 입어 '슈바르츠 겔브(Schwarz gelb·검정 노랑)' 또는 '꿀벌 군단'이라 불린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펄펄 날아서 '양봉업자', '꿀벌킬러'란 별명을 얻었다. 독일 함부르크, 레버쿠젠 시절을 포함해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전에 11경기에 출전해 무려 9골을 뽑아냈다.
도르트문트는 위르겐 클롭 감독 시절부터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압박을 펼친다. 뒷공간을 공략하는 손흥민에게 유리한 전술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9월 13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50m를 질주한 끝에 원더골을 뽑아낸 적도 있다.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던 손흥민은 공격수 해리 케인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3경기 연속 침묵 중이다. 토트넘 동료들이 에이스 케인에게 패스를 몰아주는 경향이 있고, 손흥민 본인도 체력이 떨어졌다. 팀 전체가 부진한데다, 델리 알리의 부상 공백도 느껴지고 있다.
토트넘은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에 그쳤다. 손흥민은 자신에게는 로열젤리 같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반전을 노린다.
영국과 독일 언론들은 손흥민의 도르트문트전 골기록에 주목하면서, 해리 케인과 함께 선발출전이 유력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1위 도르트문트도 지난 2일 아우크스부르크와 경기에서 한국인 지동원에게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한국선수 트라우마가 생길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