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모래바람’을 뚫고 ‘중동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웃게 될 주인공은 누구일까? 유로피언투어 중동 시리즈 최종전인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총상금 175만 달러)가 6일 카타르 도하골프장(파72)에서 개막한다.
지난해까지 4개 대회로 치러진 중동 시리즈는 올해 막대한 오일머니를 쏟아부은 사우디 인터내셔널이 신설되면서 5개 대회로 늘어났다. 커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는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사우디 인터내셔널-오만오픈에 이어 중동 시리즈 최종 5차전이다.
1998년 창설돼 올해 22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2017년까지 총상금 250만 달러 규모로 치러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총상금이 175만 달러로 줄어들면서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700만 달러) 오메가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325만 달러) 사우디 인터내셔널(350만 달러) 등 다른 중동 시리즈에 비해 톱 랭커가 자취를 감춘 작은 규모의 대회가 됐다.
진주 박힌 이색 트로피 ‘중동의 진주’로 불리는 카타르의 진주를 모티브로 한 우승 트로피는 이 대회를 특징 짓는 요소다. 카타르는 20세기 초반까지 어업과 진주 채취가 주요 산업이었다. 21회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진주 트로피를 두 번 들어 올린 선수는 3명 나왔다. 메이저 챔피언 폴 로리(스코틀랜드)는 1999년과 2012년, 애덤 스콧(호주)은 2002·2008년 그리고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는 2015·2016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중동의 모래바람이 핸디캡 이 코스의 가장 큰 핸디캡은 중동의 거센 모래바람이다. 나무를 1만 그루 이상 심었지만 바람이 불면 파세이브조차 하기 어렵다. 이 대회는 대체로 14언더파 내외에서 우승 스코어가 나왔다. 베스트 스코어는 애덤 스콧이 2008년에 기록한 11언더파 61타였다. 스콧은 바람이 적었던 2008년 대회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를 치고 우승해 1999년 폴 로리가 기록한 최저타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2년 만에 영광의 코스에서 '부진 탈출' 노리는 왕정훈 왕정훈(24)은 2017년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투어 2년 차로 대회에 처음 출전해 자코 반 질(남아공) 조아킴 라지그린(스웨덴)과 연장전을 치른 끝에 우승컵을 차지했다. 첫 출전에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5년 어니 엘스(남아공) 이후 12년 만의 일이었다. 왕정훈은 이 대회에서 유로피언투어 통산 3승을 거둔 뒤 지난해 톱10 2번으로 침묵했다. 올해도 9개 대회에서 5번의 컷 탈락으로 좀처럼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왕정훈은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로 돌아가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한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한국 선수 5명 출사표 한국 선수 중 가장 눈에 띄는 출전자는 2017년 이 대회 우승자인 왕정훈이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상 2위에 올랐지만 이형준의 양보로 유로피언투어 시드를 획득한 박효원(32)도 출전한다. 이 밖에 최진호(35)와 이수민(26)은 지난해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으로, 김민규(18)는 지난해 2부 투어인 챌린지 투어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권을 받았다. JTBC 골프에서 대회 전 라운드를 7~10일 오후 6시부터 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