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이번 겨울 포수 쪽 변화가 많다. 백업 이지영(33)이 지난해 12월 단행된 삼각 트레이드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1·2군을 오가던 권정웅(27)은 상무 야구단에 최종 합격했다. 팀의 2·3번째 포수가 모두 이탈하면서 강민호의 활약이 더 중요해졌다. 백업 자원으로 김민수와 김도환 등이 경쟁 중이지만 1군 경험이 거의 없다. 강민호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공백이 있지만, 이 부분은 현재 팀 내 포수진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잘 준비한다면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역할은 '안방'에 국한되지 않는다. 선수단 투표 결과 올 시즌 주장을 맡게 됐다. 롯데 시절인 2016년 이후 3년 만이다. 포수로 젊은 투수를 이끌면서 팀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 삼성은 세대교체가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인 상황이다. 1군 선수 중 이제 고참에 속한다. 그는 "(2016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다른 것은 없다. 주장인 나부터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야 어린 선수들도 부담 없이 운동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올해는 (홈구장인) 라팍에서 가을 야구를 하는 게 목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부상 없이 캠프를 잘 마무리해야 하므로 이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라이온즈TV 캡처 관심을 끄는 것 중 하나가 타격이다. 강민호는 지난해 22홈런을 때려 내 4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했다. '공격형 포수' 이만수와 박경완(이상 최대 3년)도 밟아 보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KBO 리그 포수로는 역대 최초였다. 그러나 3년 연속 타율(0.323→0.285→0.269)이 하락했다. 출루율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득점권 타율이 0.225까지 떨어졌다.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327로 준수한 모습을 보였지만, 오른손 투수에게 0.227로 고전했다.
강민호는 "타석마다 집중하고 있지만, 득점권에서 고전한 특별한 이유를 모르겠다. 캠프 때 준비를 잘 하고 있으니 올 시즌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며 "오른손 투수 바깥쪽 공 대처를 위해 캠프 때 이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홈런 욕심보다 많은 경기를 책임지면서 후배들이 빨리 성장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팀의 기대가 높다. 삼성은 2017년 11월 롯데에서 FA로 풀린 강민호를 계약 기간 4년·총액 80억원(계약금 40억원·연봉 총액 40억원)에 영입했다. 좀처럼 외부 FA 시장에서 크게 움직이지 않는 삼성이지만 강민호는 달랐다. 그만큼 우승 갈증을 풀어 줄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맞이할 두 번째 시즌. 강민호는 "캠프 때 준비를 잘 했다. 주장으로 팀을 잘 이끌어서 라팍 첫 가을 야구 도전을 위해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