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1박 2일' 팀은 15일 오전 10시께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정상적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정준영이 하차한 뒤 첫 녹화였고 김준호·차태현·김종민·데프콘·윤시윤·이용진 6명이 참여했다. 평소와 다름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오프닝을 마쳤다.
하지만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보내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오전까지만 해도 17일 방송분에서 정준영을 들어내는 편집을 마쳤고 정상 방송될 것이라고 했으나 사안이 점차 심각해지고 사회적 공분이 커짐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촬영을 시작했던 출연진도 중도에 촬영을 멈췄다.
KBS는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히며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주부터 '1박 2일' 시간에는 대체 프로그램이 편성될 예정이다.
다음은 공식입장 전문.
KBS는 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1박 2일' 시간에는 당분간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입니다.
KBS는 매주 일요일 '1박 2일'을 기다리시는 시청자를 고려하여 기존 2회 분량 촬영분에서 가수 정준영이 등장하는 부분을 완전 삭제해 편집한 후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습니다.
KBS는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특히 가수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KBS는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출연자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