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위하준은 17일 종영한 tvN 토일극 '로맨스는 별책부록'에서 능력있는 북디자이너 지서준 역을 맡았다. 2015년 '차이나 타운'으로 데뷔 후 4년 만에 주연으로 발탁된 위하준은 이종석·이나영 등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며 성장을 증명했다. 드라마 '황금빛 내인생'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에서 작은 역할이지만 꾸준히 눈도장을 찍어온 결과였다. 위하준은 '로맨스는 별책부록' 지서준을 표현하기 위해 평소 쓰던 말투도 바꿔가며 노력했다고 한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많은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소중하고 귀한 책처럼 오랫동안 간직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금비와 촬영도 궁금하다. "원래는 강아지를 무서워했다. 그런데 금비 때문에 바뀌었다. 처음엔 걱정이 많았다. 강아지를 멀리서 본 적은 있어도 만져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초반엔 목줄을 풀어준다거나 하는 장면에서 좀 삐걱거린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만나면 만날수록 정이 들었다. 금비가 너무 예쁘기도 했고 볼 때마다 커져 있는 게 너무 귀여웠다. 금비가 사람을 너무 좋아해서 그냥 가야 하는 장면에서 다리를 덥석 안거나 올라타기도 해 NG가 나기도 했다. 이제 못 만나서 아쉽다."
-원래 책을 좋아했나. "아니었는데 이번 작품 하면서 접하는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할 때문에 서점도 많이 가봤다. 옛날엔 관심조차 없었고 그림도 몰랐는데 전시회도 가보게 되고 책이나 그림을 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도 고마운 작품이다."
-작은 역할이라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 방에 잘되고 싶다는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단역부터 차근차근 점점 성장해서 주연까지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는데 데뷔 이후 5년 정도 그렇게 해온 것 같아서 다행이다. 응원하고 격려해준 분들께 감사하고, 스스로도 잘 버텨온 것 같아 대견하기도 하다. 앞으로도 차근차근 성장해서 더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
-'황금빛 내인생' 이후 쉬지 않고 일했다. "고향이 전남 완도인데 '황금빛' 이후 못 내려갔다. 안 쉬고 달려온 게 힘들기도 했지만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랬기 때문에 지금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쉬면 불안하고 사람들에게서 잊힐 것 같다. 마음을 재정비할 시간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다."
-스스로 생각하는 부족한 점은. "항상 고민인데 자존감이 낮은 것 같다. 나를 너무 안 사랑하는 것 같다. 20대를 돌이켜보면 너무 나를 채찍질만 하고 자책만 했다. 이정도 했으면 잘했다, 뿌듯하다고 애기할 수도 있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줬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 자신부터 사랑해야 남을 사랑할 수 있으니까 노력하고 있다." -자존감을 높이는 노력은. "아직 방법은 못 찾았지만 계속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 주변에서 좋아해줄 때 그걸로 위안을 삼는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땐 나를 응원해주고 좋아해주는 반응들, 사람들의 말을 떠올리면서 정신 차리려고 한다."
-새해 목표가 있다면. "마땅한 취미 생활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잡생각 안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취미생활을 만들고 싶다. 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포상 휴가 말고는 해외에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세상을 보는 눈이 좁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고 사람들을 넓게 이해하고 싶다. 물론 다른 작품, 다른 역할 통해서 또 다른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다."
-위하준 안에 있는 또 다른 매력은. "액션을 좋아한다. 친구들 사이에서 리더 역할을 많이 한다. 그런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면 좋겠다. 액션도 좋아하고 자신 있기 때문에 터프하면서도 정의감 넘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사극도 해보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5월에 영화가 개봉한다. 드라마는 기회가 되는 대로 미팅하고, 좋은 작품 있으면 또 빨리 찾아뵙고 싶다."
-위하준에게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란. "첫 주연 작품이었고, 어려워하고 자신 없어 하던 로코였는데 무사히 잘 끝냈고 좋은 반응을 얻어서 어려움을 겪은 만큼 성장했다.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용기를 많이 얻었다. 이 다음엔 더 펼치지 못한 로맨스를 하고 싶고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소중하고 귀한 책처럼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