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종석은 그간 로맨스 요소가 결합한 장르극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가진 소년 박수하로 분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이종석의 인생 작품으로 꼽힌다. 그밖에 만화를 찢고 나온 '더블유', 사건사고를 꿈으로 미리 보는 여자와의 로맨스를 그린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 판타지 장르를 섭렵했다.
하지만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100% 현실에 발 디딘 이야기였다. 이종석이 연기한 차은호라는 캐릭터가 비현실적으로 완벽하긴 했지만 초능력도 없었고 만화 속 인물도 아니었다. 이종석은 이나영(강단이) 앞에선 연하남 같은 면모를, 출판사 겨루의 편집장으로서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며 두 가지 매력으로 시청자를 매료했다.
이종석은 자신을 오랫동안 친한 동생으로만 생각해온 이나영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때로는 고민하고 때로는 질투했다. 외모도 스펙도 완벽하지만 그럴 때만은 사랑에 전전긍긍하는 한 남자였다. 어릴 때부터 소중하게 품어온 마음이 통하고, 본격적으로 로맨스를 시작한 두 사람의 달콤한 장면들은 시청자들에게 대리 설렘을 선사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끝으로 약 2년간 팬들을 떠나기 때문에 이번 도전이 더 값지게 남았다. 이종석은 지난 8일부터 서울의 한 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시작했다. 공백기 전 팬들이 원하는 작품을 하려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선택했는데, 이종석의 필모그래피도 한 층 더 풍부하게 만들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마지막 회에서 6.7%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 폭발적인 화제성이나 시청률을 거두진 못했다. (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 그러나 출판사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독특한 소재, 악역이나 갈등 없는 착한 전개, 여운을 남기는 아름다운 대사 등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후속으로는 '자백'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