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로스 감독은 2011년부터 지난달 끝난 2019 아랍에미리트(UAE)아시안컵까지 8년 동안 이란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란 축구를 아시아 최강호 중 하나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란 축구 최초로 2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며 이란의 영웅으로 대접받았다. 이런 성과를 올린 케이로스 감독은 아시아 최고의 명장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이란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낸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과 이별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에서 영광을 뒤로한 채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아시아를 떠나 정착한 곳은 남미다. 케이로스 감독은 남미의 강호 중 하나인 콜롬비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이란의 영웅이었지만 마지막은 좋지 않았다. 이란 수장으로 고별전에서 대패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중요한 무대에서 굴욕적인 패배였다. 2019 UAE아시안컵 4강이 케이로스 감독의 고별 무대였다. 당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압도적 흐름으로 4강에 오른 이란의 상대는 일본이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란의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이란은 일본에 0-3 참패를 당했다. 이란 감독으로 첫 아시안컵 우승을 노린 케이로스 감독의 꿈은 일본 앞에서 산산이 무너졌다. 이란 내에서 케이로스 감독을 향한 이례적인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악몽은 잊고 다시 시작한다. 콜롬비아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새로운 꿈을 꾸는 케이로스 감독. 그의 콜롬비아 감독 데뷔전이 공교롭게도 이란 감독으로 고별전을 치렀던 일본이다. 콜롬비아는 오는 22일 일본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케이로스 감독은 설욕을 벼른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 라다멜 팔카오(AS 모나코) 예리 미나(에버턴) 다빈손 산체스(토트넘) 등 최정예 선수들을 모두 이끌고 일본으로 간다. 콜롬비아 축구의 새로운 케이로스 시대를 선포하기 위해 또 일본에 당한 굴욕적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일본 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
케이로스 감독에게 굴욕을 안겼던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건재하다. 차분하게 다시 한 번 케이로스 감독과 대결을 준비한다. 아시안컵과 크게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면 이번 일본 대표팀 명단에 '베테랑' 가가와 신지(베식타시)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케이로스 감독과 모리야스 감독의 재대결은 아시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A매치 기간 동안 벌어질 경기 중 관심을 모으는 경기 중 하나로 콜롬비아와 일본전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