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가수 최재훈이 몰래 온 친구로 출연했다.
이날 최재훈의 등장에 청춘들을 반가워했다. 김부용, 구본승 등과 동시대에 활동했던 최재훈.
늦은 밤, 최재훈과 김부용은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둘 사이에는 20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남다른 속사정이 있었다. 활동 당시에는 매일 만날 정도로 막역한 관계였으나 함께 친하게 지내던 동료 가수 故 이원진, 서지원, 최진영 등이 먼저 하늘로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서지원은 1996년 2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스스로 세상을 떠났고 이원진은 1997년 미국 LA에서 의문사했다. 최진영은 2010년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마주하기 어려운 상처를 받았던 두 사람은 서로 만나기를 피했다고.
20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를 많이 그리워했고 만남 자체가 놀라운 일"이라며 추억에 젖었다. 김부용은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다 같이 모여서 술 마시고 노래하던 형들이 떠나니까. 그 무리에 있던 형도 그렇고 내가 다 피했던 것 같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최재훈 역시 "너만 그런 게 아니다. 나도 같이 있던 친구들 중 지금까지 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김부용은 서지원을 잃은 후 공황장애를 앓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저는 지원이 보내고 좀 무서웠다. 꼭 제가 그쪽으로 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며 "심장이 계속 쿵쾅거려 병원을 찾았다. 다행히 심장은 건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공황장애인 줄 몰랐다"고 덧붙였다.
또 "그 친구 마지막 앨범 녹음할 때 녹음실에 갔었다. 내 눈물 모아. 그 노래가 아직도 생각이 많이 난다"라며 불청 콘서트의 스페셜 무대를 위해 최재훈과 함께 서지원의 추모곡을 준비하는 모습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