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IS] "마음 무거워…" 김종민, '1박2일' 사태에 최초 심경 고백

김종민이 '1박 2일'이 당면한 위기에 대해 심경을 고백했다.

코요태 김종민은 27일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린 채널A '지구인라이브'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다른 예능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자리였지만, 김종민이 지난 12년간 몸담은 KBS 2TV '1박 2일'이 존폐 위기에 놓인 만큼 관련 질문이 나왔다.

김종민은 최대한 조심스러운 태도로 말을 고르며 "'1박 2일' 관련해서는 사실은 잘 모른다. 마음이 무거운 부분은 있다"고 했다. 이어 "말주변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이) 피해볼까봐 겁난다. 일단은 아직 제작진과 얘기해보지 않았다.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1박 2일'은 성관계 영상을 몰래 촬영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정준영 때문에 방송 및 제작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처음엔 정준영의 분량을 편집한 뒤 방송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지난 2016년 9월 유사한 논란이 발생했을 때 수사 당국의 무혐의 판결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정준영을 복귀시킨 점을 반성하는 의미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게다가 정준영의 카카오톡 대화방을 조사하던 중 차태현·김준호가 내기 골프를 했다는 정황까지 드러났다. 차태현과 김준호는 재미삼아 한 것이며 돈은 돌려줬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을 책임지고 '1박 2일'에서 하차하기로 했다. KBS는 '1박 2일'의 미래에 대해 아직 확답을 내리지 않고 "심사숙고 중이다"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종민은 유일한 '1박 2일' 원년 멤버다. 2007년부터 지금까지 군 복무를 위한 공백을 제외하곤 한 번도 쉬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1박 2일'에 대한 마음이 더욱 각별할 터. 진지하게 말을 고르고 조심스럽게 답하는 모습에서 '1박 2일'을 걱정하는 김종민의 진심이 느껴졌다.

이아영 기자 [e-mail]
사진=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