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pH-1이 긍정적인 요소를 담은 첫 정규앨범을 낸다. 술, 담배, 성적인 요소 없이 누구나 듣기 쉽고 편하게 공감할 수 있는 트랙을 내세웠다.
pH-1은 28일 오후 서울 강남 CGV청담씨네씨티에서 첫 정규앨범 ‘HALO(Home Alone Lights Out)’ 발매 기념 미디어데이를 열고 "처음 정규앨범을 내는데 많은 사람들이 들어보길 바란다. 재미있게 나와서 만족한다"면서 "이번 앨범은 힙합 팬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도 들려드리고 싶다"고 바랐다.
첫 정규인만큼 다방면으로 공들였다. 더블타이틀곡을 내세웠고 뮤직비디오도 컬러풀하게 꾸몄다. 정규 앨범의 시작과 끝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직접 만들었다. '쇼미더머니777' 이후 달라진 것들이 많다는 pH-1은 "나에게 부스터와 같았다. 음악에 날개를 달아줬다. 음악 말고 다른 것들을 많이 찾았는데 후회로 남을 것 같아 더 늦기 전에 도전했다. 결국 '쇼미'로 인해 인지도, 음원파워를 얻었다. 아티스트에게는 그게 생명이니까 출연 자체로 큰 터닝포인트였다"고 했다.
앨범에는 ‘Alright’, ‘너무 싫어’, ‘Lights Out (Feat. 장석훈)’, ‘Push Me (Feat. Owen Ovadoz, Paloalto)’, ‘못봐’, ‘Rain Man (Feat. Ted Park)’, ‘Olaf (Feat. Coogie)’, ‘Dirty Nikes’, 'Til I Die (Feat. 박재범)', ‘메이킹필름 (Feat. Mokyo)’, 오직 CD에서만 들을 수 있는 ‘Never Give Up (Feat. G.Soul)’까지 총 13개 트랙이 수록됐으며,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모키오(Mokyo)가 전곡 프로듀싱을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박재범, 더 콰이엇, 팔로알토, 지소울, 테드 팍, 오왼 오바도즈, 쿠기, 장석훈 등이 지원사격했다.
화려한 뮤지션 군단이 피처링에 참여한 것에 대해 pH-1은 "나는 성덕(성공한 덕후)이었다. 어떻게 하면 롱런할 수 있는지 선배들께 물었다. '사람들의 반응을 신경쓰지 말고 즐겼으면 좋겠다. 네가 재미있게 만들면 사람들도 느낄 것이다. 게을러 지지 말고 계속 작업하라'고 조언받았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3번 트랙 ‘Malibu (Feat. The Quiett, Mokyo)’와 6번 트랙 ‘Like Me’다. ‘Malibu’가 카리스마 넘치는 강렬한 힙합 트랙이라면 ‘Like Me’는 아티스트 특유의 부드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멜로디컬한 트랙으로, 두 곡을 통해 pH-1의 상반된 음악적 컬러도 엿볼 수 있다. 그는 "둘 다 색깔이 강하고 듣기 좋은데, 대중은 어떤 노래를 더 좋아할지 궁금하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말리부'가 끌린다"고 했다.
pH-1은 "열심히 해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활동을 기대했다. "긍정적인 노래를 하는 이유는 내 종교가 기독교라서 그런 것도 있고, 음악적으로도 욕을 하거나 누구를 비하하거나, 술, 담배, 성적인 요소를 넣지 않아도 좋은 노래를 만들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요소를 넣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작업을 하려고 한다. 부모님이 보셨을 때 창피하지 않는 가사를 쓰고 있다"고 작업 철학을 덧붙였다.
pH-1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담긴 ‘HALO(Home Alone Lights Out)’는 이날 오후 6시 발매된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 사진=김진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