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서관·밴쯔·감스트·박막례 할머니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스타 1인 크리에이터는 웬만한 연예인보다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방송가도 이들을 섭외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다. JTBC '랜선라이프' tvN '내 손안에 조카티비' 채널A '지구인라이브' 등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예능 프로그램도 늘고 있다.
하지만 연예인 '모시기'보다 유튜버 '모시기'가 더 힘들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인기 있는 유튜버를 섭외하려 했더니 2000만 원을 달라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회당 2000만 원은 유재석·강호동·신동엽 등 이른바 '국민 MC'들이 받는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진짜 2000만 원을 받겠다는 심리도 있겠지만 굳이 방송에 출연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인 듯했다. 예능 촬영에 많은 시간이 들지 않나. 그 시간에 개인 방송을 하면 2000만 원은 우습게 모을 수 있으니 섭외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1인 미디어 관계자는 "괜히 '홍보를 위해 방송에 출연한다'는 편견을 심어줄 수 있어 경계하는 분위기다. 또 개인방송은 호감을 느끼고 선택해서 보는 구독자들만 신경 쓰면 되지만, 방송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더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출연료보다는 방송이 개인 채널 운영에 도움이 될지, 평소 관심을 가진 분야인지 등을 더 고려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광고계에서도 유튜버의 위상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1인 크리에이터를 모델로 기용하는 건 온라인으로 공개되는 바이럴 광고 등에만 한정됐던 과거와 달리 최근엔 TV 광고에서도 유튜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박막례 할머니는 EXID 하니와 NH멤버스 TV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고, 밴쯔·슈기·하늘 등이 찍은 광고도 TV로 온에어됐다.
한 광고 관계자는 "더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 비슷한, 혹은 더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브랜드 이미지가 맞는 1인 크리에이터를 찾는 광고주가 늘고 있다. 1인 크리에이터들의 장점은 연예인보다 친근한 이미지다. 소비자들이 훨씬 더 가깝다고 느끼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높은 편이다. 10대뿐만 아니라 60대까지 유튜브 접근성이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1인 크리에이터의 광고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