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은 적대적 반항 장애, 고등학생은 우울 장애(우울증)로 병원을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정춘숙 의원 요청으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0년간 9세에서 18세까지 청소년의 주요 정신 질환 진료 인원 현황을 분석한 자료를 냈다.
10년간 초·중·고교별로 보면, 적대적 반항 장애·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틱 장애·분리불안 장애·우울 장애·사회공포증의 진료 인원은 연령에 따라 질환별로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ADHD·틱 장애·불리불안 장애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진료 인원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9~12세 연령의 진료 인원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진료 인원이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13~15세까지 중학생에 해당하는 연령에서는 적대적 반항 장애의 진료 인원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았다.
적대적 반항 장애란 거부적·적대적·반항적 행동 양상이 최소한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이런 행동이 사회적으로 또 학업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며, 같은 또래에 비해 문제 행동이 더 자주 발생하는 장애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 교수팀의 2018년 연구 결과에서는 적대적 반항 장애가 청소년들이 앓는 정신 질환 중 가장 많은 5.7%의 유병률을 보였다.
우울 장애와 사회공포증 진료 인원은 고등학생에 해당하는 16~18세 연령에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았다.
청소년 사망 원인 1위인 자살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우울 장애는 9~18세의 진료 인원이 다른 주요 정신 질환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2015년에 1만5636명이었으며, 2016년에는 전년보다 11.5% 증가한 1만7429명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전년보다 14.3% 증가한 1만9922명이었다.
같은 기간에 17세와 18세 우울 장애 진료 인원의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17세에서는 2015년 3424명, 2016년 3902명(전년 대비 14% 증가) 2017년 4684명(전년 대비 20% 증가)이었다.
18세에서는 2015년 3593명, 2016년 4049명(전년 대비 12.7% 증가) 2017년 4684명(전년 대비 15.7% 증가)으로 매년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