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병원과 IT 기업이 개발한 인공지능(AI)이 폐암·폐결핵·폐렴·기흉 등 4대 흉부 질환을 98% 이상 정확하게 판독해 냈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창민 교수와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루닛 공동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AI 보조 진단 시스템을 폐 결절을 포함한 4대 흉부 질환 진단에 적용한 결과, 질환을 선별하고 위치까지 찾아내는 정확도가 98% 이상에 달했다고 1일 밝혔다.
흉부 4대 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발병 빈도와 사망률이 높아 정확한 진단으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이번 AI 시스템 개발을 위해 4대 흉부 질환과 관련된 총 9만8621건의 흉부 X-선 영상 자료 결과를 AI 진단 학습에 활용했다.
이 AI는 서울대병원·보라매병원·강동경희대병원·을지대병원·프랑스 그르노블 대학병원 등 국내외 5개 병원에서 이뤄진 진단 정확도 평가에서 평균 97%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포함한 의사 15명과 비교 평가에서도 AI의 정확도는 98.3%로 흉부영상의학 전문의의 93.2%보다 높았다. 의료진 측면에서는 AI의 보조를 받을 경우 판독 능력이 최대 9%p까지 높아지는 효과도 관찰했다.
연구팀은 "AI 시스템은 환자의 흉부 X-선 영상을 분석해 이상 소견이 있는 부위를 표시하고, 그 가능성을 확률값으로 제시해 준다. 이를 활용하면 보다 손쉽게 영상 진단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AI 시스템은 향후 식품의약품안전처 의료 기기 승인을 거쳐 실제 환자 진단에 사용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JAMA)가 발행하는 권위지인 '자마 네트워크 오픈' 최근호에 게재됐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