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인 투수 타일러 윌슨(30)과 NC 주전 포수 양의지(32)가 개막 첫달 힐릭스 플레이어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힐릭스 플레이어는 월간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를 기준으로 타자와 투수 1명씩을 선정한다. 4월 첫째 주까지 팀당 13~14경기를 치른 가운데 WAR 1.35를 기록한 윌슨이 리그 전체 선수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1.04를 기록한 양의지가 쫓고 있다.
윌슨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3월 25일 광주 KIA전에서 7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며 LG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3월 29일 잠실 롯데전에서도 7이닝 동안 1점만 내줬다. 팀이 2-1로 승리하며 시즌 2승을 거뒀다. 지난 4일 열린 대전 한화에서는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세 경기 평균자책점은 0.43다. 리그 1위다. 소화한 이닝도 가장 많다. 이닝당 출루 허용은 0.76명에 불과하고 피안타율(0.176)도 1할대다. 지난 시즌도 개막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더 좋은 투구를 하고 있다.
양의지는 좋은 포수가 팀에 미치는 영향력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 다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속에서 공격과 수비를 이끌었다. 타석에서는 1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66·4홈런·11타점을 기록했다. 팀 승리에 기여한, 실속 있는 타점이 많았다. 안방에서는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들을 잘 리드했다. 2년 차 좌완 김영규와 육성선수 출신 우완 사이드암 박진우가 선발진에 안착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연일 양의지 효과를 언급했다.
kt 내야수 박경수(35)가 양의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소속팀은 4승10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지만, 선수는 좋은 타격감을 유지한다. 지난 7일 수원 LG전에서는 역전 투런홈런을 치며 전세 역전을 이끌었다. 팀이 승리하며 결승타를 기록했다.
한화의 새 외인 투수 워윅 서폴드가 뒤를 이었다. 세 경기에 등판해 20⅔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3위 기록인 1.31이다. 최근 두 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1선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난해에 강한 인상을 남긴 신인 내야수 정은원(한화)도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다. 14경기 모두 선발로 나섰고 타율 0.352·14타점을 기록했다. 수비력을 인정받고 주전이 된 선수다. 타격 능력도 향상됐다.
키움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WAR 0.85를 기록하며 힐릭스 플레이어 레이스에서 6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리그에서 가장 많은 안타(21개)를 기록했다. SK 선발투수 문승원은 두 경기에서 14이닝을 소화하며 1실점만 했다. 모두 퀄리티스타트였다. 타선 득점 지원이 미미한 탓에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5선발이지만 1선발에 버금가는 투구 내용을 보여 줬다. WAR 0.84를 기록하며 7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