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된 OCN 수목극 ‘빙의’에서는 장혁진(김낙천)이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원현준(황대두)의 영혼 세계로 들어갔다. 장혁진은 딸이 숨겨진 위치를 찾았지만 기절해있던 연정훈(오수혁)이 의식을 차리면서 결국 원현준에 의해 영혼이 소멸됐다. 원현준의 영혼 세계를 느낄 수 있었던 영매 고준희(홍서정)가 장혁진 딸을 구하는 데 성공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여전히 연쇄살인마 원현준의 영혼은 살아 있기 때문이었다.
영혼 세계에 들어와 원현준의 어린 시절을 확인한 장혁진, 영적 능력이 생각보다 더 강했던 고준희, 염력으로도 고준희를 사랑하는 마음을 꺾을 수 없었던 송새벽(강필성)까지, 빙의된 연정훈은 “즐거운 게임은 끝났어. 이제부턴 피바람이 불 거야”라고 했다. 이에 고준희는 그가 “더 미쳐서 날뛸 거에요”라고 예고했고, 그 말이 맞았다. 도로 한복판에서 벌어진 총기 범죄, 그 주인공은 연정훈이었다. 무차별적인 총격도 모자라 인질을 억류하고 있었던 것.
그가 인질까지 잡으면서 기다렸던 사람은 바로 송새벽이었다. 연정훈은 현장에 도착한 송새벽을 확인하자 저격수들이 있는 곳으로 인질을 데리고 나왔다. 인질을 놓자마자 연정훈을 향한 발포가 이뤄졌고, 그는 송새벽을 향해 “나 잡아 봐라”라는 말을 남기고 숨졌다. 용의자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경찰들은 “상황 종료”라고 했지만, 원현준의 영혼이 연정훈의 육신을 이용해 계획적으로 죽음을 맞이한 후 또 다른 누군가에게 빙의됐을 거란 사실을 감지한 송새벽은 패닉에 빠졌다.
상황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송새벽과 고준희는 원현준의 영혼이 누구에게 빙의돼있는지 몰랐다. 연정훈이 사망한 후 한 달이 넘도록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지만, “세상이 지옥으로 변한다는 건 가랑비에 옷 젖듯이 천천히 진행될 거에요”라던 고준희의 말처럼 세상은 변하고 있었다. 마치 집단 최면이라도 걸린 듯 하루에도 수백 건씩 분노 범죄가 발생하고 있었다. 이성의 통제력을 잃은 사람들의 분노였다. 그래서 더 두려운 날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사망한 연정훈의 육신에서 빠져 나온 원현준은 세 번째 빙의자로 조직폭력배 보스 박상민(장춘섭)을 선택했다. 한 달이 넘도록 조용한 그가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건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섬뜩한 기운에 휩싸인 고준희이 포착됐다. 송새벽이 라면을 사러간 사이, 집에 남아 설거지를 하는데, 무언가를 감지한 것. 뒤를 돌아봤지만, 방 안엔 아무것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