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22년 전통을 갖고 있던 국내 등산용품 전문 업체 '동진'이 1995년 출시한 브랜드다.
동진을 이끌던 강태선 회장은 기술력은 물론 스타일까지 잡은 브랜드 론칭을 고민하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등산 웨어는 디자인보다 기능에만 치중돼 있었다. 엄홍길 대장과 함께 히말라야 등정을 하던 강 회장은 "새 브랜드명으로 '야크'가 어떤가"라고 묻는 엄 대장의 추천으로 블랙야크라는 브랜드 명칭을 짓게 됐다.
늦둥이로 태어난 블랙야크는 태어나자마자 '효자'가 됐다.
동진이 'BLACKYAK' 상표 등록을 마친 1997년, 국내는 IMF로 휘청였다. 그러나 이후 등산 열풍이 불기 시작하며 웅크렸던 업계의 숨구멍을 틔웠다. 특히 패션에 민감한 여성들이 등산복에서도 맵시에 더욱 신경썼다. 등산복을 평소에 활동복으로 입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다. 산이 아니라 그냥 시장에 나가거나 운동할 때도 등산복을 입는 여성 고객 덕분에 등산복의 대중화와 패션 바람은 큰 트렌드가 됐다. 출범 때부터 디자인에 방점을 찍은 블랙야크는 소비자의 주목을 받았다.
2000년 이후 아웃도어 시장은 매년 평균 20%를 넘나드는 고성장을 계속했다. 블랙야크는 그중에서도 시장 평균을 뛰어넘는 성장을 거듭하며 2006년에는 본사를 가산으로, 2015년에는 양재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온라인 시대를 맞아 2001년부터는 블랙야크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전산화 시스템인 영업물류관리 시스템을 완비했다. 2013년에는 아웃도어 업계 최초로 유아동 아웃도어 브랜드인 '블랙야크 키즈'를 론칭했다. 론칭 3년 만에 기존 상위 리딩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계에서 기술력과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블랙야크는 지난 2012년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아웃도어 박람회인 뮌헨 ISPO에 참가해 바이어 사이에 브랜드를 알렸다. 1970년부터 시작된 이 박람회는 전세계 120개국 2800여 업체가 참가해 스포츠·아웃도어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랙야크는 2013년 뮌헨 ISPO 어워드에서 '올해의 아시아 제품상'을 받았고, 2015년 부터 매년 상을 거머쥐었다.
2019년은 상복이 터진 해였다. 5관왕을 차지하면서 전시 구역에 가장 많은 제품을 전시했다. 아크테릭스, 마무트 등과 같은 세계적 브랜드와 어깨를 견줬다. 특히 아웃도어 영역의 황금상을 받은 블랙야크의 '신디 베스트'는 윤리적 다운 인증을 받은 구스 다운 베스트와 방풍자켓이 결합된 신개념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특히 허리 하단 파우치에서 넣고 빼입을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블랙야크는 스쳐 가는 화려한 영광을 지향하지 않는다. 지속 가능한 경영, 오래가는 브랜드, 세계인의 사랑을 꾸준하게 받는 아웃도어가 목표다. 블랙야크가 전개하는 '러닝 인터 히말라야 키즈 캠페인', '김미곤 대장 히말라야 14좌 서포트', '프레이 포 네팔', '클린 마운틴 365캠페인', '청년나눔셰르파 프로젝트', '중국 만리장성 보호',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은 그 선상에 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최근 등산 인구 연령이 갈수록 젊어지는 추세다. 앱으로 전국에 있는 100대 명산에 오르고 이를 인정받는 알파인 클럽 등, 20~30대의 등산 활동도 보다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블랙야크는 이런 마케팅 전개를 통해 지속 가능하고 꾸준히 사랑받는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