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한 코칭스태프는 "찬찬찬이 끝내줬다"고 했다. 이름에 공통적으로 '찬'이 들어가는 차우찬(32)-이우찬(27)-정찬헌(29)을 일컫는다.
LG는 지난 12일 두산과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3-0으로 완벽한 영봉승을 거뒀다. 지난해 1승15패의 압도적 열세를 보인 LG는 첫 판부터 깔끔하게 라이벌팀의 기세를 꺾어 놓았다.
이날 경기에서 차우찬-이우찬-정찬헌이 차례대로 던져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차우찬은 두산 격파의 '구세주'이자 '선봉장'으로 떠올랐다. 지난 12일 두산전에서 7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두산전 개인 2연승이다. LG는 2018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두산에 3-1로 승리해 상대 전적 전패(2017년 포함 17연패)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는데, 당시 선발투수가 차우찬이었다. 홀로 9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주며 134구 역투를 펼쳤다. 차우찬은 당시 호투로 LG를 역대 특정 팀 상대 최다 18연패 불명예 타이 기록에서 구해 냈다.
12일 차우찬에 이어 이우찬과 정찬헌이 1이닝씩 이어 던져 무실점으로 막았다. 2011년 입단한 이우찬은 입단 9년 만에 데뷔 첫 기록(홀드)을 남겼다.
류중일 LG 감독은 "차우찬이 7이닝을 완벽하게 던졌고, 이어 나온 이우찬도 잘 막아 줬다. 마무리 정찬헌도 제 역할을 잘해 줬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13일 경기에서도 5-2 역전승을 올렸고,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우찬(1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과 정찬헌(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3탈삼진)이 홀드와 세이브를 추가했다.
LG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의 호투, 신인 정우영의 등장 속에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린다. 그 가운데서도 두산과 주말 3연전을 떠나 올 시즌 현재까지 '찬찬찬' 삼총사의 활약은 대단하다.
팔꿈치 수술을 받고 예상보다 일찍 복귀한 차우찬은 3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53를 기록한다. 그는 총 17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점만 내줬다. LG는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의 외국인 원투 펀치에 국내 에이스 차우찬까지 탄탄한 1~3선발진을 갖췄다.
좌완 투수 이우찬의 활약은 기대 이상이다. 2016년과 2018년 총 4경기에서 ⅔이닝 8실점한 그는 올해 10⅓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 중이다. 개막 전부터 "이우찬이 지난해 공이 높게 형성됐지만, 올해는 제구력이 좋아졌다"고 했던 류 감독은 지난 주말 두산과 3연전부터 이우찬을 필승조로 기용하고 있다. 류 감독은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마무리 투수 정찬헌은 1승 6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다. 지난해 데뷔 이후 첫 불박이 마무리를 맡아 27세이브(5승3패)를 올렸으나 4.85의 높은 평균자책점으로 불안함을 보인 정찬헌은 올해 초반 완벽에 가까운 모습이다.
류 감독은 "지난해는 따라갈 만하면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점수를 내줬는데, 올해는 구원투수들이 잘 던져 주고 있다"며 달라진 불펜의 힘을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