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예술을 창조하려는 열망 아래 규합해 삶의 영역인 대중문화에 접근하려 시도한 문화인 집단이자 총체예술 단체인 <제4집단>(The Fourth Group)은 1970년에 군사정권의 탄압 속에서, 한국 최초로 전위예술과 대중문화 간의 관계를 형성하며 하위문화의 한국적 양상을 창출해 낸 단체다.
가평에 위치한 노랑다리미술관 손일광 관장(사진)은 1세대 패션 디자이너이자 전위예술가로 김구림 화백, 국내 최고의 판토마임 전수자 방태수 교수, 행위예술가 정찬승 선생, 그리고 얼마 전에 별세한 정강자 화백 등과 전위예술을 구현했던 초창기 멤버다.
한국 설치미술을 이끌어온 원류이자 ‘제4집단’의 핵심멤버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전위예술에서 행위예술로, 또 설치예술로 장르를 옮겨가며 새로운 새 장르를 창조해 온 손일광 관장은 한국미술사에 발자취를 남겼다.
지난 2016년 개관한 노랑다리미술관은 손 관장이 10여년간 세월동안 한땀 한땀 쌓아올린 상상력 넘치는 풍성한 미술관이다. 건물자체를 설치미술로 지었으며 내부에 100여점이 넘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아울러 야외 소공원과 카페도 함께 개방하고 있다. 대지 3000평, 건평 150평의 이곳은 탁 트인 자연풍광과 어우러진 아늑한 산자락에 위치해 있다.
“예술은 추상적 개념이 아닌 실천이다”라고 주창하며 평생을 예술가로 살아온 손일광 관장은 많은 스토리와 영감을 다른 이들과 공감하고, 후배들에게 베풀기 위해 노랑다리미술관을 열었다고 강조했다.
아직도 20대의 열정과 영혼, 창작의지를 끊임없이 발산하고 있다는 손 관장은 "지금도 하고 작품을 마음껏 해보지 못했다"며 "노랑다리박물관을 통해 이 모든 것들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20년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지금껏 잘 만들어온 손일광 관장은 "이미 13년이라는 세월을 미술관 개관과 운영을 위해 투자했으며, 앞으로 7년의 기간이 더해져야 비로소 꿈꿔온 진정한 노랑다리미술관을 완성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 관장은 “앞으로도 일관된 미의 철학에 대한 것을 그냥 지속해서 해 나가는 작업이다. 끝난 것이 아니라 계속 생각하는 대로 진행해 나갈 생각이다. 노랑다리미술관은 아직도 그래서 미완성이다. 날마다 생각하는 건 새로운 작품이다. 여전히 새로운 작품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앞으로 7년을 더 작품 활동에 매진하면 노랑다리미술관이 지금보다 훨씬 풍성한 작품들로 가득할 것이다. 3천 평에 달하는 노랑다리미술관 대지 전체가 작품으로 변하는 모습을 7년 후에 오는 분들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