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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회원 지위 회복을 요구하며 미국 아카데미에 소송을 냈다.
19일(현지시간) 다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최근 미국 LA 고등법원에 지난해 제명된 아카데미의 회원 지위 회복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폴란스키의 변호사는 "아카데미가 지난해 그를 제명시키면서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절차의 공정성을 법정에서 다투고 있다. 그들은 폴란스키에게 어떠한 경고도 하지 않았고 대답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폴란스키는 제명 결정을 취소하고 소송으로 인한 비용을 지불할 것을 아카데미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아카데미 측은 "폴란스키의 추방 절차는 공정하고 합리적이었다. 아카데미는 적절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지난해 미투가 문화계를 강타했을 당시 미국과 스위스 등지에서 잇달아 성폭행 혐의를 받았고, 이러한 이유로 아카데미에서 영구 제명됐다.
폴란스키 감독은 1977년 LA에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으며, 40년 가까이 도피해 프랑스에서 거주했다. 스위스에서도 성폭형 혐의로 피소됐으며, 공소시효 만료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로만 폴란스키 감독은 도피 기간 여러 명작을 만들어냈다. '피아니스트'(2002)로 아카데미시상식 감독상을, '유령작가'(2010)와 '비너스 인 퍼'(2013)로 세자르영화제 감독상을, '실화: 숨겨진 비밀'(2017)로 스톡홀름국제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했다.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