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서는 영화 '배심원들'의 주역 배우 문소리, 박형식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일일 DJ는 개그맨 황제성이 맡았다.
이날 DJ 김태균은 "박형식 씨를 영화배우로 모신 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형식은 "기분이 남다르다. 오랜만에 뵙게 돼서 반갑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박형식은 문소리와 작업한 것에 대해 "믿기지가 않는다. 누나라고 부른다"고 밝혔다. 문소리는 박형식과의 연기 호흡을 묻는 질문에 "첫날부터 누나라고 하는 앤 처음 봤다"라며 "첫 촬영 때 '슈트'라는 드라마를 끝내고 바로 영화를 찍게 되어 좀 어려워하는 게 느껴졌다. 그때 저에게 구원의 눈길을 보내면서 바로 누나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문소리는 "요즘 고민이 후배들이 절 무서워하더라. '안녕?'이라고 밝게 인사해도 무서워하는 게 느껴진다. 그런데 형식이는 친근하게 누나라며 다가와주니까 고마웠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박형식은 "(영화) 촬영하다가 테이크를 많이 가게 되면서 저 스스로 멘탈이 무너졌다. 정말 구원의 손길이 필요한 상태였는데 누나라고 한 줄도 몰랐다. 이미 누나라고 했는데 뒤늦게 선배님이라고 할 수가 없었다. 잘 받아주셔서 더 믿고 따랐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문소리는 영화 '배심원들'에 대해 "배심원을 주제로 한 영화는 처음이다. 국민참여재판이 처음으로 열렸던 2008년엔 다들 처음이라 서툰 면도 있고 소동도 있었다. 일련의 일들을 여러 각색을 거쳐 재구성한 작품이다"라고 소개했다.
또 문소리는 "이번 영화 '배심원들'을 통해 법복을 처음 입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대한민국 어떤 여배우보다도 몸을 많이 쓰는 연기를 해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한때 육체파라고 불릴 정도"라며 "핸드볼선수, 중증장애인, 전직무용수 등 몸 쓰는 연기를 많이 했던 배우인데 몸을 못 쓰게 하니까 숨을 못 쉬겠더라"고 제한적인 연기 환경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타고난 컴퓨터 미인같은 배우만 가만히 앉아서 연기를 한다고 생각했다. 앉아서 배심원들과 얘기하고 움직임이 없다보니 쉬는시간 동안 최대한 움직이고 아침에 세트장 갈 때도 1시간 동안 강변을 걸어가기도 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어 문소리는 "영화 '배심원들' 배우, 스태프들끼리 정말 친하게 지냈다. 배우들과는 계모임처럼 유쾌하게 지내고 한 달간 준비해서 감독님 몰카도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DJ 김태균이 몰카 이벤트 내용을 묻자 "윤경호 배우가 이미 촬영이 끝난 상태에서 한 번 더 가겠다고 떼를 썼다. 이때 조한철 배우가 '너 왜이렇게 이기적이냐. 너만 생각하냐'라며 화를 냈고, 싸움이 일어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박형식은 "배우들이 몰래카메라를 하는 건 정말 차원이 다르다. 몰카인 줄 알았는데도 표정을 보니까 진짜인 것 같아서 동공지진에 식은땀까지 나고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문소리는 "밖에서 케이크를 들고 있으면서 언제 끝나나 기다렸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문소리는 "결국 감독님이 눈물이 날 정도로 당황해하던 때 조한철 배우가 '너 왜이래?'라고 격분했고, 윤경호 배우가 감독님 생일 기념 몰카라는 사실을 밝혔다"고 설명하며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한 청취자는 "문소리와 고등학교 동창"이라며 "학교 다닐 땐 열심히 공부하던 학생이었는데 배우된 걸 알고 깜짝 놀랐다"고 문자를 보냈다. 문소리는 "20살 이후로 갖고 있던 끼와 욕망이 분출됐다. 난리가 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학교 진학 전엔 연극동아리에 들거나 연극을 좀보고싶다는 소박한 꿈을 가졌었다는 문소리는 "내가 (직접) 연기를 하진 못할 것 같았고 경험해보고 싶었다. (연기자가 된 후) 그냥 서서히 제가 못 빠져나오게 됐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또 다이어트에 대한 비법을 묻는 질문에는 "입금되면 바로 빠진다. 제 얘기 중에 입금 다이어트가 유명했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배심원들' 촬영장을 간 적이 있다는 커피차 업체의 문자가 도착했다. "문소리 씨 말라도 너무 말랐더라. 입금이 되셨나 보다"는 재치있는 목격담이 온 것. 이에 문소리는 "요즘은 정말 아이도 키우고 일도 하고 그러다보니깐 입금 안 돼도 자연히 빠진다. 찔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DJ 황제성의 난데없는 춤사위를 유쾌하게 받아준 문소리와 변함없는 예능감을 선보인 박형식은 스튜디오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특히 박형식은 청취자의 요청에 힘입어 박효신의 노래와 뮤지컬 '엘리자벳'의 '넘버'를 깜짝 열창해 감탄을 자아냈다. 박형식의 노래를 들은 문소리는 "제가 알던 형식이가 아니다. 다른 사람 보는 줄 알았다. 압도적이다"라며 놀라워했다.
끝으로 문소리는 "오늘 너무 즐거웠다. 왼쪽 귀(황제성)와 오른쪽 귀(박형식)가 서로 다른 경험을 한 것 같다"라며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배심원들'이 여러분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거다"라고 자신했다. 박형식 역시 "영화 정말 재미있고 행복하게 찍었다. 많이 보러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소리-박형식이 출연한 영화 '배심원들'은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5월 1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