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는 남자 유도대표팀이 대회 1년반여를 남겨두고 코치를 교체했다.
대한유도회 관계자는 "안정환 코치가 지난 1월 사직서를 내고 대표팀을 떠났다. 이후 공개 모집을 통해 지난달 김재식 코치를 선임했다"라면서 "감독이 아닌 코치 교체였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다"라고 25일 밝혔다. 대한유도회에 따르면 안 코치의 사직 사유는 어학 연수다. 그는 현재 캐나다에서 영어를 배우고 있다.
2016년 10월 남자 대표팀 코치로 선임된 안 코치는 종주국 일본에서 선수생활을 한 일본통이다.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66kg급에서 동메달을 차지했고, 그해 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 파리그랜드슬램 동메달을 따냈다. 이후 스페인 대표팀에서 코치 생활을 지도자를 경험했다.
유도계는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젊은 지도자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덕망이 높은 지도자였다. 올림픽을 앞두고 빠진 건 대표팀에 큰 손실이다. 원하는 만큼 영어를 배워서 돌아오는 날을 기대한다"라며 아쉬워하고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쇼크를 경험한 남자 유도는 도쿄 대회에서 명예 회복을 준비 중이다. 리우 대회 당시 대표팀은 세계랭킹 1위 선수만 4명이 포진해있어 '어벤저스'라 불렸지만, 은메달 1개와 동메달 1개에 그쳤다. 한국 유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16년 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