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방송인 로버트 할리가 스트레스 때문에 마약에 손댔다고 진술했다.
30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로버트 할리는 필로폰 1g을 구매하고 2차례 투약했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하고 5월 1일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로버트 할리는 지난달 중순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필로폰을 구매한 뒤 외국인 지인 A씨와 함께 투약하고 이후 홀로 자택에서 한 차례 더 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마약 판매책 단속 도중 로버트 할리가 한 판매책의 계좌에 70만 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8일 서울시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로버트 할리를 체포했으며, 같은 날 자택을 압수수색 해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주사기를 발견했다.
로버트 할리는 마약 반응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자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에는 "방송을 비롯한 업무와 관련된 스트레스가 많아서 마약에 손을 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할리는 체포 직후 취재진에게 "가족과 동료, 국민께 죄송하다"고 사죄했다.
미국인 출신 로버트 할리는 1986년부터 국제변호사로 한국에서 활동했다.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유창한 부산 사투리와 입담으로 인기를 얻으며 CF를 찍는 등 방송인으로 인기를 얻었다.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했다.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