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LG와 두산이 '잠실벌'을 뜨겁게 달굴 어린이날 3연전 빅매치를 갖는다.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의 어린이날 3연전은 연례 행사나 마찬가지다. 어린이날 '잠실 더비'는 1996년 두 팀이 잠실에서 더블헤더로 맞붙으면서 처음 시작됐고, 1997년과 2002년을 제외하면 어린이날마다 빠짐없이 3연전을 가졌다.
LG와 두산은 '잠실 라이벌'로 불린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양 팀은 예전부터 보이지 않는 자존심과 기 싸움이 상당했다. 시즌 최종 순위와 관계없이 상대 전적 역시 굉장히 중요하게 여길 정도다.
그런데 지난해 LG는 '잠실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두산에 철저하게 당했다. 상대 전적 1승15패. 어린이날 3연전을 포함해 시즌 1차전부터 15차전까지 모두 졌다. 시즌 마지막 맞대결인 10월 6일 차우찬의 134구 완투 역투 속에 가까스로 3-1로 승리, 2017년부터 이어진 두산전 악몽의 17연패에서 탈출했다.
최근 10년간 LG와 두산의 어린이날 3연전 결과를 보면 팽팽하다. LG가 15승14패로 근소하게 앞선다. 우세 시리즈는 두산이 5회로 LG(4회)보다 한 차례 많다. 2016년에는 두 경기만 열렸고, 양 팀이 1승1패로 맞섰다.
4월 12~14일 열린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는 LG가 모처럼 2승1패로 웃었다. 자존심을 회복한 LG는 맞대결에서 상승세를, 반면 두산은 반격을 희망한다.
이번 시리즈도 팽팽한 맞대결을 예고한다. 양 팀 모두 두 외국인 투수의 출격이 예상된다. 더욱이 양 팀 모두 치열한 선두 싸움을 하고 있어 절대 물러설 수 없는 팽팽한 외나무다리에서 맞붙게 됐다.
LG는 선발 로테이션상 올 시즌 리그 최고의 1~3선발이 모두 나설 전망이다.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 순이다. 평균자책점을 보면 윌슨이 0.57로 전체 1위, 차우찬이 1.50으로 3위, 켈리가 2.49로 6위다. 세 명 모두 나란히 4승을 올려 총 12승을 합작했다. 차우찬은 LG전 2연승 중이고, 윌슨(2018년 ERA 2.08)과 켈리는 두산전에 올해 처음 등판한다.
두산도 만만치 않다. 로테이션상 조쉬 린드블럼-이현호-세스 후랭코프 순이다. 린드블럼은 다승 1위(5승) 평균자책점 2위(1.38)로 좋은 모습이다. 임시 선발 이현호는 4월 28일 롯데전에서 5⅓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두는 등 합격점을 받았다. 후랭코프가 올 시즌 1승3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다소 부진하나 최근 2경기에서는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마운드는 LG, 타격은 두산이 우세하다.
최근 팀 분위기만 놓고 보면 LG가 오랜 연승으로 선두 싸움에 합류할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산은 지난 주말 사구로 한차례 논란을 겪었다.
어린이날 3연전 '엘린이' '두린이'로 통하는 어린이 팬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를 기대한다. 부모님 손을 잡고 야구장을 방문하는 '엘린이' '두린이'는 장차 한국 야구 미래의 팬들이다.
LG 유강남은 "지난해 어린이날 3연전에서 우리팀 어린이 팬들이 많이 울었을 것 같다. 지난해 아픈 기억도 있으니 우리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