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역대급 골든 부트(Golden Boot·득점왕)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2018~2019시즌 종료까지 2경기만 남겨 두고 있다. 하지만 득점 순위는 여전히 혼전 중이다. 1위부터 8위까지 한 골 차로 줄지어 있어 최고 골잡이를 예상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다. 단 한 경기 결과만으로도 순위가 크게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득점 선두는 지난달 29일 허더즈필드전에서 20호와 21호 골을 터뜨린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이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32골)을 차지한 살라흐는 2년 연속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그 뒤는 살라흐의 팀 동료 사디오 마네와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간판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이상 20골)가 뒤쫓고 있다. 살라흐와 격차가 불과 1골인 이들은 다가오는 리그 37라운드 활약만으로도 단숨에 선두를 탈환할 수 있다. 실제로 마네는 허더즈필드전에서 살라흐와 나란히 멀티골을 터뜨려 식지 않은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아구에로 역시 같은 날 벌어진 번리전에서 골맛을 봐 마지막까지 살라흐에게 큰 위협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지금부터 상위권 3인 외에도 무서운 추격자들은 많다는 점이다. 피에르 에메리크 오바메양(아스널·19골)은 득점 4위에 올라 있지만, 살라흐에 2골 뒤져 있다. 해트트릭이라도 작성한다면 단숨에 1위에 오르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제이미 바디(레스터 시티·18골)와 라힘 스털링(맨시티·17골) 에당 아자르(첼시·16골)까지 따라붙고 있어 올 시즌 득점 경쟁은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할 전망이다. '손세이셔널' 손흥민(토트넘)은 12골로 공동 15위.
영국 현지 언론은 올 시즌 득점왕 경쟁에선 역전 드라마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다크호스는 바디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연고팀 맨시티 아구에로의 활약을 조명하면서도 "바디의 시즌 막판 활약이 심상치 않다. 그는 최근 11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며 득점 순위가 급상승했다"고 전했다. 바디의 소속팀 레스터 시티는 남은 2경기에서 우승을 다투는 맨시티와 4위에 올라 있는 첼시와 맞붙는다. 이 매체는 "바디가 대진운이 없다고 보면 오산이다. 그는 강팀을 상대로 좋은 득점력을 보이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바디가 막판 득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2014년부터 프리미어리그 맨시티와 첼시를 포함한 톱6팀을 상대로 34골을 넣은 강팀 킬러이기 때문에 득점왕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