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노렸던 백지선호의 꿈이 '복병' 리투아니아에 발목 잡혀 무산됐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2019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 4차전에서 리투아니아를 맞아 고전 끝에 1-2로 졌다. 이날 패배로 2승2패(승점6)가 된 한국은 뒤이어 열린 경기에서 카자흐스탄이 벨라루스를 연장 접전 끝에 3-2로 이긴 탓에 남은 벨라루스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2020년 IIHF 월드챔피언십 승격이 무산됐다.
IIHF 주최 대회는 3포인트 시스템이 적용된다. 정규 피리어드 승자에 3점, 연장전 승자에 2점, 연장전 패자에 1점의 승점을 부여한다. 4차전에서 연장승을 거둔 카자흐스탄은 승점 2점을 추가하며 3승 1연장승으로 승점 11점을 챙겼다. 벨라루스는 3승 1연장패(승점10)로 한국을 앞섰다.
지난해 디비전 1 그룹 B에서 승격한 리투아니아는 개막 후 3연패에 그치는 등 이번 대회에 출전한 상대국 가운데 전력이 가장 처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피지컬을 앞세워 저돌적으로 경기를 운영했고, 고전하던 한국은 결국 1피리어드 13분 17초에 선제골을 내줬다. 13분 7초에 알렉스 플란트(안양 한라)가 크로스체킹 반칙으로 2분간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고, 네리유스 알리사우카스가 날린 포인트샷이 골리에 리바운드 된 것을 타다스 쿠멜리아우스카스가 문전에서 밀어 넣었다.
2피리어드에서도 답답한 흐름은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한국은 3피리어드 2분 26초에 주장 김상욱(한라)의 득점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3피리어드 5분여가 지나간 이후부터는 체력이 떨어진 듯 눈에 띄게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고, 실책이 빌미가 돼 결국 9분 32초에 파울리우스 긴타우타스에게 결승 골을 허용했다. 이후 동점 골을 뽑아내는 데 실패하며 경기를 마쳤다.
한편 4차전까지 치른 4일 밤 현재 3위를 달리는 한국은 최종전 결과에 따라서 3위 혹은 4위로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