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준은 7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2⅓이닝 동안 공 73개를 던지면서 6피안타 4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첫 이닝에만 4사구 4개를 내주면서 5점을 잃어 만회하기가 어려웠다.
출발부터 힘겨웠다. 1회 투구 수만 45개에 달했을 정도다. 키움 선두 타자 이정후를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김하성에게 몸에 맞는 볼, 제리 샌즈에게 볼넷을 각각 내줘 4사구 3개로만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4번 타자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긴 했지만,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기 위해 박병호 한 타자에게만 공 12개를 던지는 비효율적 투구를 했다. 결국 이어진 1사 만루서 5번 장영석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첫 실점을 했다.
다음 타자 서건창을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우고 한숨 돌리는 듯했지만, 7번 임병욱에게 던진 초구 직구를 강타당해 주자 셋의 득점을 모두 허용하는 3타점 싹쓸이 좌월 적시 2루타를 얻어 맞았다. 1루주자 장영석이 홈을 밟는 사이 타자 주자 임병욱이 3루까지 진출했다.
다음 타자 박동원과도 8구까지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끝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다섯번째 점수를 잃었다. 배재준이 자초한 기나긴 1회는 키움 선발 라인업 마지막 타순인 9번 허정협이 2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겨우 마무리됐다.
2회에도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김하성에게 초구 커브를 던지다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됐고, 2사 후에는 박병호를 다시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1·2루서 장영석을 2루수 땅볼로 솎아내면서 간신히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팀이 4-5까지 추격한 3회 추가 실점은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1사 후 임병욱과 8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맞았고, 다음 타자 박동원의 타구는 투수 몸에 맞고 2루수 쪽으로 천천히 굴러가면서 내야 안타가 됐다. 계속된 1사 1·2루서는 허정협에게 또 좌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결국 LG 벤치가 움직였고, 배재준은 4-6으로 뒤진 3회 1사 1·2루서 최동환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최동환이 남은 아웃카운트 두 개를 실점 없이 잡아내 배재준의 실점은 늘어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