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어부' 이경규, 이만기가 역대급 앙숙 케미스트리로 활약했다.
9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88회에는 천하장사 이만기와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거제도를 찾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은결의 등장에 출연진은 "게임 끝이다. 마술 부리듯 여기저기서 고기 낚게 될 것"이라며 기뻐했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흥부자' 이은결은 전혀 다른 곳에서 능력을 발휘했다.
이은결은 이경규에게 "안경 비싼 겁니까?"라고 물은 뒤 안경을 부러뜨리는 듯한 깜짝 마술을 선사해 웃음을 자아냈다. "지금 두시에요? 그럼 '두시어부!'"라고 외치며 막춤을 췄다. 해군 출신이라면서 바다에 남다른 자부심을 보였던 이은결은 심한 멀미로 괴로움을 토로, "사실 군대에서 (마술) 행사만 했다"고 실토했다.
높은 파도 위에서 이경규와 이만기는 톰과 제리를 방불케 하는 특급 앙숙 케미스트리를 선보여 재미를 안겼다. 낚시를 매개체로 서로 디스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낚시의 성공으로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쁨의 세리머니를 연달아 펼쳤다.
특히 이경규는 문어를 낚아 올리자 "내가 문어의 왕이다, 이놈들아!"라고 소리를 치는가 하면, 문어 다리를 입 안에 넣고 "내가 올드보이다!"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만기의 남다른 낚시 실력도 눈길을 끌었다. 낚시 경험이 거의 없다는 우려와 달리 이덕화로부터 "만기는 프로다. 괜히 천하장사가 아니다"라는 칭찬을 들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황금배지에 대한 남다른 욕망을 드러내며 제작진과 흥미진진한 거래를 벌였다. 제작진이 벵에돔 3kg 이상 무게로 황금배지의 우승자를 가리겠다고 발표하자 이만기는 협박했다. 당황한 제작진은 "이만기와 이경규가 종아리 투 샷을 연출하면 2kg으로 정정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경규는 "환장하겠다, 나 학다리다. CG 좀 입혀 달라"고 호소하며 바지를 걷어붙였고 2~3배로 보일 만큼 대조적이었던 두 사람의 종아리 굵기의 차이는 웃음 폭탄을 안겼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