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2’ 미친 꼴통 엄태구와 의뭉스러운 남자 천호진이 드디어 마주쳤다. 월추리 마을은 물론 심야의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폭발시킨 강렬한 엔딩이었다.
지난 9일 방송된 OCN 수목극 ‘구해줘2’ 2화에서는 김영민(성철우)에게서 빼앗은 돈을 타짜들에게 몽땅 사기당한 엄태구(김민철)와 월추리 마을에 개척교회를 세운 뒤 수상한 행보를 보인 천호진(최경석)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한번 목표로 삼은 일은 어떻게든 해내고야 마는 엄태구의 꼴통 행각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가운데, 인자한 미소 뒤에 의뭉스러운 속내를 숨긴 것 같은 천호진의 표정과 행동들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엄태구는 친한 동생 백수장(수달)을 만나 불법 도박이 벌어지고 있는 여관방으로 향했다. 김영민에게서 뺏은 헌금으로 도박을 시작했고, 웬일인지 그에게 운이 따르는 것 같았다. 돈을 싹 쓸어모은 것도 잠시, 조직된 타짜들의 ‘공사’로 돈을 모두 잃었다. 그러나 남다른 촉으로 그들이 타짜란 사실을 금세 알아챘고, “내 돈 가져와!”라며 타짜꾼들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여관방 주인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출소한 엄태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파출소장 조재윤(신필구)은 엄태구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그런 중에도 엄태구는 끝까지 타짜들을 추적했다. 결국 첫사랑이자 읍내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한선화(고마담)를 찾아가 쓰러지고 말았다.
김영민은 가진 것을 모두 빼앗긴 뒤, 원로 목사의 제안에 억지로 오게 된 월추리가 더욱 꺼려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설득하는 천호진 때문에 며칠만 지내보기로 했다. 모든 것이 못마땅한 그와 다르게 월추리에 개척교회를 세우려는 천호진의 계획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마을에 버려진 공동 창고를 개조해 교회로 만들자는 결정이 나자마자 천호진은 교수로 있을 때 제자들을 불렀고, 이들을 필두로 성혁(병률), 임하룡(이장), 장원영(칠성), 손보승(성호) 등이 함께 힘을 모았다. 폐허나 다름없었던 창고는 점점 그럴듯한 교회의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했다. 또한, 엄태구로부터 받은 첫인상과는 다르게 마을 사람들의 환대로 인해 김영민은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성혁은 십자가를 달던 대학생 진현빈(지웅)의 등에서 옷 틈새에 드러난 문신을 목격했다. 선한 대학생인줄만 알았는데, 살벌한 문신은 무언가 이상했다. 천호진 또한 의심스러운 장면을 목격했다. 성혁의 부인 오연아(진숙)가 아무도 없는 집 뒤뜰에서, “돈 준다고 했잖아. 내가 지금 돈이 있는데 안주니?”라며 까칠하게 통화를 하고 있었던 것. 시어머니를 모시는 순한 아내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천호진과 눈이 마주치자 화들짝 놀라 주저앉고 만 오연아와, 천호진이 데려온 진현빈은 어떤 진실을 숨기고 있을까.
아기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천호진은 준비해놨던 배냇저고리를 가져가기 위해 서랍을 열었는데, 누군가 뒤진 흔적을 발견했다. 순간 서늘한 표정을 지으며 들고 있는 상자를 집어 던진 뒤 급하게 차에 탄 천호진. 같은 시각 상처를 치료해 준 한선화의 집에서 정신을 차린 엄태구가 밖으로 나오고, 쏟아지는 빗속에서 질주하던 천호진의 차 라이트가 강하게 엄태구를 비췄다. 드디어 ‘구해줘2’ 문제의 두 인물이 서로 만나며 긴장감이 폭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