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가 긴 휴가를 나고 있다. 재계약 여파는 없지만 반년 째 음악활동 소식이 없는 멤버들도 있어, 기다리는 팬들에겐 '마의 7년'이나 다름없다.
지난 1월 초 엑소는 데뷔 7년만에 휴가를 받아 각자의 시간을 가졌다. 활동 사이 휴식기는 있었지만 멤버 전원이 동시에 일주일을 통으로 쉬는 것은 데뷔 이래 처음이었다는 멤버 도경수(디오)의 설명이다. 의미있는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고 왔지만 올해 그룹 활동 소식은 아직까진 들려오지 않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엑소가 공백을 가진 1분기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130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억원으로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팝의 글로벌 시장 확대로 지난해보다 해외음원 매출이 2배 늘었음에도 주요 가수들의 앨범 부재를 메우진 못했다는 분석이다.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커진 적자 폭에 SM도 "하반기에는 엔터테인먼트 본업의 체력 강화로 아티스트 스케줄이 집중, 영업이익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더벨을 통해 말했다.
첸이 열심히 솔로 활동 중이지만, 맏형 시우민 군입대와 최근 배우들과 목격된 도경수의 일본 여행 등으로 엑소 공백은 여전하다. 불안함에 해외 팬들은 19일 SM을 향한 '도경수 관리에 대한 성명서'를 각국 언어로 내고 '응원할게_도경수' 해시태그 이벤트를 벌였다. 내용엔 "(휴가를 간다고 했던)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금은 6개월이 됐고, 팬 이벤트나 백상예술대상까지 활동이 없었다. 소속사로부터의 소식도 지난 3월 불거진 도경수의 탈퇴설에 불구하고 활동에 관한 정보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배우로, 가수로의 도경수 활동 방향을 알려달라고 적혀 있다. 백현은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을 열고 "얼마나 (팬들이) 기다리면서 힘들겠나. 기다리는 건 언제나 힘든 것 같다. 스트레스도 있으실 거고, 저희(엑소)가 얼마나 힘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이라면서 "저희보고 행복하고 뭔가 힘났으면 좋겠다. 정말로 무대 하면서 팬 분들 표정만 봐도 어떤 기분인지 느껴지고, 와준 것도 정말 고맙더라.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여러분도 저도 웃었으면 좋겠다. 더 많은 힘이 되고 싶어서 유튜브도 열었다"고 말했다.
기약없는 공백기 속에서도 엑소는 7월 SBS '슈퍼콘서트 in 홍콩' 라인업에 일단 이름을 올렸다. 하반기 컴백 기대감도 점쳐지는 가운데, 주식 전문가들은 2분기와 3분기에 실적 서프라이즈를 전망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방탄소년단 낙수효과로 국내 가수들이 좋은 조건으로 글로벌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며 "SM의 중국 내 잠재력과 해외 음원 고성장 등을 감안"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