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팀은 막강한 돌풍을 만들어 내고 있고, 다른 한 팀은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포항 스틸러스와 FC 서울. 두 팀이 충돌한다.
포항과 서울이 2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13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승부를 쉽게 예상할 수 없는 13라운드 빅매치다. 포항발 태풍이 몰아친다. 지난달 22일 최순호 감독과 이별한 포항은 김기동 감독을 선임했다. 이후 포항은 달라졌다. 무기력한 모습은 사라졌고, 활기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8라운드에서 대구 FC에 0-3으로 완패당한 뒤 최순호 감독이 떠났고, 김기동 감독은 9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는 1-0 승리. 이후 10라운드에서 K리그1 강호 울산 현대와 '동해안 더비'에서도 2-1로 승리하며 흐름을 탔다. 이어 11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잡았고, 12라운드에서는 경남 FC에 2-1 승리를 거뒀다. 김기동의 포항은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6득점과 2실점. 공격과 수비 모두 탄탄해졌다. 포항을 향해 축구팬들은 '기동타격대'라는 별명을 만들어 냈다. 하위권을 전전하던 포항은 김 감독 데뷔 이후 6승1무5패, 승점 19점을 쌓으며 상위 스플릿인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항은 태풍의 강도를 줄일 생각이 없다. 5연승으로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본다. 특히 포항은 개막전에서 서울에 0-2로 패배한 바 있어 서울을 향한 복수심에 불탄다. 포항은 그동안 골침묵으로 일관했던 브라질 공격수 완델손이 12라운드 경남전에서 멀티골을 신고하면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서울은 물러설 생각이 없다. 서울은 잠시 주춤했다. 8라운드 인천전(0-0 무)부터 9라운드 전북 현대(1-2 패)전, 10라운드 수원전(1-1 무)까지 승리가 없었다. 2무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최강 전북을 상대로 선전했고, 수원과 슈퍼매치에서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그리고 11라운드 대구전에서 2-1로 승리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12라운드에서 상주 상무를 3-1로 잡았다. 2연승을 달린 서울은 7승3무2패, 승점 24점으로 3위. 리그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위 전북 현대와 승점은 동률이다. 서울은 울산과 전북의 2강 체제를 견제하고, 또 무너뜨려야 하는 책임감이 있는 팀이다. 최대 다크호스의 의무다. 서울에 3연승이 절실한 이유다. 서울에 승리가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서울이 포항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구단 통산 '500승'이라는 대업을 이루게 된다. 현재까지 K리그에서 500승을 달성한 구단은 울산과 포항뿐이다. 포항을 넘고 500승을 달성한다면 그 의미가 배가될 수 있다. 서울 역시 12라운드 상주전에서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K리그1 득점 1위(6골)에 오른 알렉산다르 페시치의 물오른 득점력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