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30)가 또 한 번 승리의 주역이 됐다. 8경기 만의 홈 등판에서 흔들림 없는 투구를 펼쳤다.
산체스는 28일 인천 KT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22일 LG전(6이닝 무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 투구 수는 90개였다. SK가 1-0으로 승리하면서 산체스는 시즌 7승(2패) 째를 올렸다. SK는 KT전 7연승을 달리면서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1회를 제외하면 별다른 위기도 없었다. 1회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2사 후 다시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3루에 몰렸다. 하지만 유한준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위기를 벗어났다. 2회에는 3루수 실책으로 선두 타자 황재균이 출루했지만, 1사 후 장성우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역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는 삼자범퇴. 4회와 5회 역시 주자를 내보냈지만,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벗어났다.
경기 후반엔 오히려 더 강해졌다. 산체스는 6회 오태곤-강백호-로하스와 7회 유한준-황재균-박경수를 차례로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마지막까지 임무를 완수했다. KT 선발 배제성을 공략하지 못해 침묵하던 SK 타선은 다음 공격에서 이재원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이자 결승점을 뽑아내 무사히 산체스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겨줬다. 불펜 김태훈과 하재훈은 1이닝씩 무실점으로 막아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산체스는 경기 후 "지난달 5일 인천 삼성전 이후 8경기 만에 홈에서 등판한 터라 꼭 잘 던져서 이기고 싶었다"며 "경기 초반부터 밸런스에 중심을 두고 투구했는데, 3회 이후부터 변화구 제구가 잘 되기 시작한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뒤에서 잘 막아줘 승리를 지켜 준 불펜 투수들에게 고맙다"며 "매일 두산과 치열한 선두 싸움을 하며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데, 팬 여러분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