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봉준호 감독)'으로 컴백하는 송강호는 개봉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사실 나는 귀국일이 25일이었다. 다른 배우들은 23일, 난 시상식 당일 아침에 떠나는 것이었다"고 운을 뗐다.
송강호는 "근데 비행기 시간을 보니까 열 몇 시간 비행기를 타면 대한민국 5000만 국민들 중 내가 수상 결과를 제일 늦게 알게 되겠더라. '뭐지 이거? 이럴 수 없다. 말이 안 된다' 하면서 그런 이상한 딜레마에 빠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것도 그렇고 사실 요즘 내가 일정이 좀 없다. 다른 후배 배우들은 드라마, 영화 촬영에 준비에 없는 시간 쪼개서 칸영화제에 간 것인데, 나는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난 지금 프로모션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그렇다 보니 '왜 내가 하루 일찍 비행기를 타고 그 안에서 조마조마하면서 있어야 하나' 싶어 딱 하루 늦췄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송강호는 "'밀양' 때도 그랬고, '박쥐' 때도 그랬고 폐막식에 다 참석했다. 내가 상을 받은건 아니지만 운 좋게 다 상을 받기도 했다. '저번에도 다 있었는데 이번에는 왜 내가 하루 일찍 간다고 했지?' 싶기도 했다. 그리고 둘러보니 내가 가면 봉준호 감독님 혼자 있겠더라. 얼마나 외롭겠냐. '서로 박수치고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있어야지 다 가버리면 어쩌나' 했다. 그런 순수한 마음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잘 아시겠지만 사전에 언질을 받았다던지, 우리 자체적으로 촉을 느꼈다던지 하는건 없었다. 시상식에 참석 해서도 누가 무슨 상을 받는지 전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송강호는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에 이어 '기생충'까지 봉준호 감독과 약 20여 년간 네 작품을 함께 하며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불리고 있다.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충무로 최강 콤비에서 세계 최강 콤비로 자리매김했고, 송강호는 이번 작품에서도 또 다른 송강호의 얼굴을 선보이며 명불허전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이자 '위대한 배우'임을 입증시켰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의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희비극이다. 송강호·이선균·조여정·최우식·박소담·장혜진·이정은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열연했다. 국내에서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