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기생충(봉준호 감독)'으로 컴백하는 송강호는 개봉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봉준호 감독이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이 송강호 배우가 남우주연상 후보로 유력했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는 말에 "그러찮아도 여기 오면서 기사를 봤다. '이 양반이 술이 덜 깼나?'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강호는 "원래 칸영화제는 하나 밖에 안 주니까. 봉 감독께서 시상식 끝나고 수상자들과 심사위원들이 함께 하는 뒤풀이에 갔다. 나는 그 자리는 안 갔는데, 감독님이 갔다 오시고 우리끼리 아파트 숙소에서 조촐하게 자축을 하는데 그 이야기를 하시더라. 사실 난 끝까지 감추려고 했는데, 본인이 이미 다 이야기 했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감춰야 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봉 감독께서 기쁜 마음에 말씀하신 것 같다. 심사위원장과 심사위원들의 속 내용까지 이야기 할 정도면 기쁜 마음이 아니었나 싶다"며 "그날도 이야기 했지만 나한테는 작품이 제일 중요하다. '작품이 받는 것이 우리가 다 받는 것 아니냐'고 했다. 남우주연상을 못 받은 것에 대한 아쉬움? 그런 것은 전혀. 하나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송강호는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에 이어 '기생충'까지 봉준호 감독과 약 20여 년간 네 작품을 함께 하며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불리고 있다.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충무로 최강 콤비에서 세계 최강 콤비로 자리매김했고, 송강호는 이번 작품에서도 또 다른 송강호의 얼굴을 선보이며 명불허전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이자 '위대한 배우'임을 입증시켰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의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희비극이다. 송강호·이선균·조여정·최우식·박소담·장혜진·이정은 등 충무로 대표 배우들이 열연했다. 국내에서는 3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