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재인(15)은 당차고 똑 부러졌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분명한 자기 목표와 의지를 드러냈다. 또래여도 깍듯하게 "배우"란 호칭으로 불러주는 것이 특징. 상대방에 쉽게 말을 못 놓는다는 이재인은 JTBC 금토극 '아름다운 세상' 현장이 너무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이제야 박환희 배우에게 '언니'라고 부르게 됐다는데, 다시금 한 작품에서 만날 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난달 1일 열렸던 제55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재인은 그날의 감격스러운 순간을 떠올리며 "지금도 떨린다"고 했다. 백상 트로피와 마주한 그는 웃음이 멈추지 않았던 그날의 기쁨을 표했다.
-'아름다운 세상' 종영 소감은. "처음 시작할 때는 긴 시간이 되겠구나 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좋은 작품이고 그런 작품 안에 있었다는 게 감사하다."
-종방연 분위기는 어땠나. "한동안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었다. 신이 나는 마음도 있었는데 한동안 못 만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도 컸다."
-또래들이 많아 촬영장 분위기가 좋았을 것 같다. "지금까지 또래 배우들과 촬영을 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신기하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기도 했다. 또래가 많은 현장은 처음이라 색다르고 좋았다. 더구나 촬영장소가 학교다 보니 나중엔 진짜 등교하는 느낌이 들었다."
-함께했던 배우 중 누구의 연기가 가장 인상 깊었나. "오준석 역할을 했던 서동현 배우가 좋았다. 모니터링하려고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찾아보게 되더라. 극 중 준석이는 무조건적으로 나쁜 아이가 아니다. 준석이도 잘못했기에 벌을 받아야 하는 건 맞지만 다른 부모 밑에서 자랐으면 그러지 않았을 것 같다. 서동현 배우가 연기하는 준석이를 보면서 그런 느낌이 잘 드러나 눈물이 났다. 특히 두려워하는 표정이 마음에 확 와닿았다. 전달이 잘 된 것 같아서 '대박'이라고 생각했다. 현장에서도 되게 잘 챙겨줬다. 팬이 됐다."
-극 중에선 다크했는데 실제론 아닌가 보다. "되게 친절한 사람이다. 서동현 배우도 그렇고 (박)환희 배우님도 그렇고 학교에서 제일 많이 만난 게 그 두 사람인데 얘기를 많이 나눴다."
-평소 상대 배우에 대한 호칭을 '배우'라고 하나. "존대가 편한 편이다. 나중에는 환희 배우님을 '언니'라고 불렀는데 그러기까지 오래 걸렸다. 현장 분위기는 마니또 게임을 할 만큼 화기애애했다."
-한동희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 "일단 동희라는 캐릭터 자체가 많이 어둡고 가진 아픔이 큰 아이였다. 그걸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나만의 동희를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줬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은. "사실 드라마는 오랜만이다. 드라마 현장에 대해 많이 배웠다. 동희라는 캐릭터 자체가 말수가 적고 관찰자 시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 역할에 대한 새로운 부분을 배웠다." -어떤 작품으로 기억될까. "다루고 있는 주제 자체가 좋아 오디션을 볼 때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청자분들이 이 드라마로 변하는 계기나 공감되는 부분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동희의 이야기도 그렇고 선호의 이야기나 학교폭력 주제 자체도 그렇지 않나. 위안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일으킨 요소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