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민 노무현'은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여생을 보낸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454일간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지난 달 29일 메가박스 창원에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GV)에는 김경수 경남지사와 백재호 감독, 그리고 조은성 프로듀서가 참여해 심도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대통령 연설기획비서관이자 봉하마을에 함께 내려가 마지막까지 옆을 지켰던 김경수 지사는 "대통령님이 저를 부를 때 가장 많이 사용했던 건 ‘경수씨’였고, 가끔 ‘김 비서관’이라 불렀다"고 운을 뗐다.
김경수 지사는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님은 주변 사람들을 늘 존중했다. 주변 참모들에게도 항상 ‘~씨’를 붙이거나 직위를 붙여서 말씀하셨다"며 "봉하마을에 매일같이 몰려드는 방문객들과 화포천과 마을을 가꾸는 것 때문에 같이 고생하는 참모들에게 늘 미안해 하셨다. '우리를 참모로 보는 게 아니라 뜻을 함께 하는 동지로 생각하시는구나'라고 느꼈다"고 회상했다.
"귀향 후 집에서는 어떻게 지내셨느냐"는 백재호 감독의 질문에 김경수 지사는 “답은 영화 안에 있다. 그 분은 실제로 겉과 속이 같은 분이었다. 안에서도 밖에서와 같았다"며 "특히 봉하마을에 있는 사저는 안채에서 서재나 부엌으로 가려면 밖으로 나갔다 들어와야 하는 불편한 구조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 역시 '실내에만 있으면 게을러지고 마음이 풀어진다'는 대통령님의 생각이 담긴 집이었다"고 설명했다.
'시민 노무현'의 토대이자 중요한 자료가 된 200여 개의 영상 자료에 대해 김경수 지사는 “대통령님은 생전에 ‘대통령기록물에 관한 법률’을 직접 챙겨 만들었을 정도로 기록에 대한 집착, 신념, 철학 같은 걸 갖고 계셨다"고 밝혔다.
이어 "영상물들을 꼭 남기라고 한 건 아니지만 왜곡이 되어 전달되곤 하는 언론 보도보다 직접 촬영한 영상이 잘 정리돼 국민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셨던 것 같다. 그리고 뜻을 함께한 비서관들도 대통령님의 그런 생각들을 국민들에게 직접, 제대로 전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을 공유한 덕에 남겨질 수 있었던 기록들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