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효주는 JTBC 월화극 '바람이 분다'에서 김하늘의 속 깊은 소울메이트이자 당찬 성격의 욜로족 조미경 역을 맡고 있다. 24일 방송된 9회에서 박효주는 오열하는 김하늘(이수진)의 슬픔에 함께 눈물 흘리며 현실적인 조언과 위로를 건넸다.
김하늘은 전 남편 감우성(권도훈)의 알츠하이머를 알고 식음을 전폐하며 집을 나오지 않았다. 윤지혜(백수아)로부터 소식을 들은 박효주(조미경)은 119를 불러 문을 따고 김하늘을 구출했다. 응급실에서 김하늘을 지키던 박효주는 모든 게 귀찮은 듯 링거를 빼려는 김하늘에게 "죽든 살든 맘대로 해. 이건 다 맞고 그렇게 해"라며 그녀를 저지했다. 또 김하늘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지켜보던 윤지혜에게 "언니 수진이한테 잘못한 거 없어. 언니도 진짜 힘들었겠어"라며 위로했다.
퇴원한 후 박효주는 김하늘의 집을 청소했다. 김하늘은 아무 것도 하지 말라며 소리 질렀고, 박효주는 갑자기 그릇을 바닥에 던져 깨트리며 억눌렀던 슬픔과 화를 표출하도록 유도했다. 그러자 김하늘은 박효주와 같이 그릇을 던지다가 주저앉아 오열했다. "배고플 때 밥 먹고 기쁠 때 웃고 슬플 때는 참지 말고 울어. 실컷 울어"라고 토닥였다. 친구의 깊은 슬픔에 공감하는 절절한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박효주 덕분에 김하늘은 안정을 찾았다. "너 아람이 엄마야. 딴 생각 하지 말고 아람이만 생각해"라고 현실감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모든 것을 알고 위로하며 걱정하는 현실 친구의 모습을 묵직한 연기로 담아내 몰입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