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명의 관객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이미 봤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2일 0시 개봉, 5만1694명을 극장으로 불러들여 누적관객수 5만2550명을 기록했다.
2일을 공식 개봉일로 맞추는 것도 모자라 첫 상영 타임을 자정으로 잡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전례없는 변칙개봉으로 각 영화 단체의 비판과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목요일 개봉을 원칙으로 하는 영화들은 최근 수요일 개봉으로 앞당기기도 하지만 화요일 개봉은 확실히 이례적이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측은 "미국과 동시 개봉 날짜를 맞추다 보니 2일 개봉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전 8시 첫 타임이 아닌, 자정 개봉으로 사실상 변칙 심야 개봉을 주도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으로 인해 전 주 개봉작들은 일주일도 채 영화관에 걸려있지 못하게 됐다. 가장 씁쓸한 대목이다.
특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개봉을 앞두고 예매율이 80%까지 치솟아 스크린 점령을 예고하고 있다. 관객들이 애정하니 극장을 내어주는 것은 맞지만, 언제 개봉하든 흥행이 당연시 되는 할리우드 대작의 생태계 흐리기가 마냥 곱게 보일리 만무하다.
무엇보다 변칙개봉은 "애정하는 관객이 많으니 감싸 줄 관객도 많을 것이다"는 신뢰 아닌 신뢰를 바탕으로 관객들의 애정을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본인들의 계획에 따라 개봉 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디즈니에 이어 마블 히어로까지. 당분간 스크린은 외화의 비중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학교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가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와 세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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