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서강준, 김현주가 '왓쳐'를 통해 인생캐릭터를 경신할까. 인생캐릭터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세 사람의 차진 케미스트리, 안길호 감독의 세밀한 연출력이 어떠한 시너지를 일으킬까.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OCN 새 주말극 '왓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한석규, 서강준, 김현주, 허성태, 박주희, 안길호 감독이 참석했다.
'왓쳐'는 비극적 사건에 얽힌 세 남녀가 경찰의 부패를 파헤치는 비리수사팀이 되어 권력의 실체를 밝혀내는 내부 감찰 스릴러다. 경찰을 잡는 경찰, '감찰'이라는 특수한 수사관을 소재로 사건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다면성을 치밀하게 쫓는다.
한석규가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이후 2년 6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오랜 고민 끝에 선택한 작품이다. "OCN 진출은 처음이다. 채널 환경이 많이 변했다. 감독님이 앞으로 더 많이 변할 것 같다고 하더라. 어떤 차이냐고 하더니 배급 형태의 드라마가 완성되면 1편부터 마지막까지 한번에 볼 수 있다고 했다. 사전제작이 완전히 가능하겠다 싶었다. 좀 더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받아들였다.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선택했던 계기에 대해 "계속해서 궁금증을 가진 대본이었다. 그래서 끌렸다. 상처받은 인물을 통해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본다는 점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평생 인간의 세밀하고 얇은 선을 연기하고 싶다고 밝힌 한석규는 또 하나의 얇은 연기를 예고했다. 안길호 감독은 캐스팅과 관련,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과 잘 만들 수 있는 부분을 어필했다. 그게 잘 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강준은 데뷔 첫 장르물에 도전한다. "이전에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를 많이 했었는데 장르물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어 택했다. 대본을 봤을 때 수사에 초점만 맞춰진 게 아니라 각 인물의 아픔, 인물의 성장, 치유해가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또 장르물에 도전해보고 싶다. 열혈 형사 역할이라서 액션이 꽤 있다. 이렇게 격한 액션은 처음인데 재밌더라. 어떻게 나올지 기대하면서 재밌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배들과의 호흡도 좋다고 자신했다. 서강준은 "한석규 선배님이 액션신을 앞두면 걱정을 많이 해준다. 연기적으로도 신 안에서 놓쳤던 것들에 대해 조언해준다. 김현주 선배님은 연기적으로 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조언을 해준다"면서 두 선배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했다.
김현주 역시 장르물은 그간 도전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배우라면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갈망, 갈증이 숙제처럼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꼭 장르물이라서 선택한 건 아니다. 대본을 봤을 때 한태주란 인물 자체에 대한 매력을 크게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인생캐릭터를 기대한다. 근데 한태주란 인물이 하면 할수록 어렵다. 내가 따라갈 수 없는 멋있는 인물"이라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안길호 감독은 시즌제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시즌제로 기획했던 작품은 아니다. 세 사람(한석규, 서강준, 김현주)의 케미스트리가 좋다 보니 시즌제로 가도 재밌겠다 싶다. 촬영하면서 그런 생각은 해봤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단 기존 드라마에서 활용되지 않았던 '감찰'이란 소재를 활용했다. 감찰관을 중심으로 세 주인공이 얽힌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한다. 자정 기능을 하고 있는 감찰이 있더라. 내부에서 일하는 분들이 어떤 마음으로 일할까 이런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최대한 리얼하게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결국엔 한 사건으로 흘러가면서 세 주인공의 시점에 따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훌륭한 배우들과 작업 중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모두 좋은 결과를 얻었다. 특히 '비밀의 숲'은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연출해 그 해 최고의 작품이란 평을 이끌어내 안길호 감독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간 운이 좋았다"고 겸손함을 내비친 그는 "이번에도 또 한번 운이 좋았던 게 아닌가 싶다. 늘 작품을 시작할 때 느끼는 부담감이 있지만,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같은 장르물이지만 기존 것보다 조금은 무겁지 않고, 조금 더 편하게 다가갈 수 있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