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샛별에서 러브콜 1순위로 떠올랐다. 주목도가 높았던 가능성은 믿음직한 신뢰로 이어진다. 배우 최우식의 꽃길이 제대로 활짝 열렸다.
최우식이 한국 영화 최초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자 누적 관객 수 950만 명을 돌파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은 화제작 '기생충(봉준호 감독)'을 통해 차세대 충무로를 이끌어 나갈 젊은 피로 급부상했다.
영화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우식은 '기생충' 이후 차기작으로 '멍뭉이(김주환 감독)' '경관의 피(이규만 감독)'에 이어 '원더랜드(김태용 감독)'까지 무려 세 편을 줄줄이 결정지으며 하반기 '열일'을 예고한다. 세 작품 모두 장르와 캐릭터가 극과 극으로 달라 '영리한 선택'이라는 호평이 뒤따른다.
'멍뭉이'는 두 남자와 강아지가 벌이는 소동을 그리는 영화다. 올 초 누적 관객 수 1600만 명을 돌파한 '극한직업(이병헌 감독)'으로 주목받은 공명과 함께한다. '멍뭉이'는 최우식이 특별 출연한 '사자'의 김주환 감독이 준비 중인 차기작으로, 평소 김 감독과 친분이 깊었던 최우식은 '멍뭉이' 주연 합류로 의리를 이어 간다.
'경관의 피'는 경찰 미스터리 걸작으로 꼽히는 사사키 조의 동명 소설을 한국 정서로 각색해 영화화한다. 최우식은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경찰관이 된 뒤 우연히 선대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경찰 내부에서 은폐해 왔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파헤치는 주인공 손자를 연기한다. 장르 영화 속 최우식의 이미지는 어떨지 관심을 모은다.
드라마 장르로 분류되는 '원더랜드'는 김태용 감독이 '만추'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영화계 안팎의 주목도가 높다.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으로 알려졌지만, 옴니버스 형식은 아니다. 영상미가 돋보이는 김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 스타일이 최우식의 얼굴에서 또 어떤 새로운 이미지를 끌어낼지 기대감이 상당하다.
2011년 드라마 '짝패'로 데뷔한 최우식은 '거인(2014)'으로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거머쥐며 영화계 샛별로 떠올랐다. 이후 '부산행(2016)' '옥자(2017)' '마녀(2018)'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다양한 얼굴을 선보였고,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을 이끌며 충무로 내 주가가 수직 상승, 주연급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이고 '러브콜 1순위'에 올랐다.
6월에는 국민 배우 송강호의 뒤를 이어 영화배우 브랜드 평판 2위를 차지해 기생충의 화제성을 증명했다.
타고난 동안 미모는 순진함과 서늘함을 동시에 품고 있어 배우로 다채로운 활용 가능성을 높이고, 연기력은 일찌감치 증명됐다. 영화계 관계자는 "최우식은 데뷔 초 젊은 배우 특유의 가볍고 코믹한 이미지로 친근감을 쌓고, 성장하면서 배우의 깊이가 더해진 케이스다. 이젠 스타성까지 갖추게 돼 큰 이슈만 없다면 또래 배우들 중 독보적인 위치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최우식을 잡기 위한 광고계 움직임도 발 빠르다. 광고계 관계자는 "현재 주류·의류 광고는 체결했고, 통신사·음료·아웃도어 등 굵직한 브랜드 모델을 논의 중이다"라며 "그 외에도 문의가 상당해 조만간 광고를 통해서도 최우식의 얼굴을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우식은 연이은 차기작 결정으로 휴식보다 '물 들어올 때 노 젓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상황. '시의적절한' 최우식의 '계획'이 또 어떤 성과를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