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 킹'은 왕국의 후계자인 어린 사자 심바가 삼촌 스카의 음모로 아버지를 잃고 왕국에서 쫓겨난 뒤, 죄책감에 시달리던 과거의 아픔을 딛고 날라와 친구들과 함께 진정한 자아와 왕좌를 되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지난 1994년 개봉한 원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작품이다.
원작은 월드와이드 9억 6848만 3777달러(한화 약 1조 1387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지금까지도 역대 전세계 전체 관람가 박스오피스 1위의 전설로 남았다. 당시 제67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음악상, 제52회 골든 글로브 주제가상·작품상 수상 등의 지워지지 않는 성과를 남긴 바 있다.
애니메이션 뿐 아니라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전세계 무대에 올랐다.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6대륙 20개국 100여개 도시에서 공연됐다. 지난 5월 전세계 1억 관객을 돌파하며 뮤지컬로도 새 역사를 썼다.
이처럼 존재만으로도 전설로 남은 '라이온 킹'이 디즈니 라이브 액션 버전으로 다시 만들어져 관객들과 만난다. '정글북'의 연출자이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해피 호건, 존 파브로가 메가폰을 잡았다.
▶눈 앞에서 살아숨쉬는 사자 심바
특히 이 영화는 지금 현재 전세계 영화 시장에서 디즈니가 왜 최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준다. 감히 따라하기 힘든 기술력으로 살아 숨쉬는 심바를 만들어낸 덕분이다.
'라이온 킹'은 경이롭다는 극찬의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소름돋는 그래픽을 스크린 위에 펼쳐낸다. 등장인물 모두 털 한올한올이 살아 숨쉬고, 눈빛 하나 손짓 하나마저 리얼하기 그지없다. 시원하게 담아낸 웅장한 자연과 현실적인 동물들의 모습은 디스커버리 다큐멘터리를 떠올리게 한다. 모든 것을 차치하고서, 실사화로 구현한 영상만으로도 '라이온 킹'은 관객을 전율케 만든다.
'정글북'을 통해 이미 리얼한 그래픽으로 관객을 놀라게 한 바 있는 존 파브로 감독은 '라이온 킹'을 만들며 특별한 부담감을 느꼈다고. 이에 대해 그는 "'라이온 킹'은 엄청나게 사랑 받는 작품이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과 그 후에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그런 만큼 새로운 버전을 신중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절대로 망치면 안 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최첨단 기술로 재탄생 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존 파브로 감독은 '라이온 킹'에서 실사 영화 기법과 포토 리얼 CGI(computer graphic image·컴퓨터에서 만들어진 3D 이미지)를 합쳤다. 게임 엔진 내에서 환경을 디자인했고, 최첨단 가상 현실 도구를 이용해 가상 세트 안을 걸어다니며 아프리카에서 심바와 함께 서 있는 것처럼 화면을 만들어냈다. 일반 관객이라면 전율하고, 컴퓨터 그래픽 전문가라면 소름 끼쳐할 리얼한 심바는 그렇게 탄생했다.
25년 전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오프닝부터 울컥할 영화다. 원작을 모르는 관객이라면 현대의 시각효과 기술에 놀라움을 표현할 영화다. 원작을 알든 모르든, '라이온 킹'은 디즈니의 기술력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관람할 가치가 있다.
'라이온 킹'의 실사화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많은 이들이 우려했다. 어색한 실사화로 원작의 추억까지 망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다. 우려는 기우였다. '라이온 킹'은 경이로운 왕의 귀환을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