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차 지명 투수 서준원이 전반기 등판을 마쳤다. 23경기에 등판해 2승5패·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했다. 불펜으로 1군 무대에 데뷔했고, 5월 마지막 주부터 선발로 전환했다. 구원 등판한 16경기에서는 6점(6.75)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선발로 나선 7경기는 4점(4.72)대를 기록했다.
2019년 1차 지명 투수다. 지난해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시속 150km가 넘는 속구를 뿌리며 주목받았다. 프로 무대에서도 역동적인 투구 폼과 뛰어난 구위로 기대를 모았다. 성적은 평범한 수준이다. 동기인 LG 불펜 투수 정우영(20)은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올스타전 베스트12에도 선정됐다. 삼성 원태인(19)도 선발로 나선 12경기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크게 밀려 있다.
발전 가능성은 확인했다. 경쟁력으로 빠른공만 내세우지 않는 투수다. 갑작스럽게 선발로 전환했지만 준수한 완급 조절 능력을 보여 줬다. 변화구 제구력은 다듬어야 한다. 결정구로 던지는 체인지업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 적당한 구속과 궤적을 보여 줬다. 움직임이 있는 속구도 효과를 보고 있다.
무엇보다 배포가 있다. 홈런을 맞은 타자와 승부에서도 피해 가는 투구를 하지 않는다. 표정 관리도 뛰어나다.
회복 탄력성도 좋다. 지난 3일 열린 문학 SK전에서는 데뷔 최다 실점(8점)을 내줬다. 열흘 동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체력 안배를 받고 복귀한 경기에서 무너졌다. 그러나 다음 등판이던 9일 NC전에서는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내며 롯데의 6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그는 6월 15일 KIA전에서도 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여덟 경기 연속 무승을 깨는 데 기여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긴장하는 모습은 보여 주지 않았다.
아직 경기 기복이 있다. 투구 수 80개를 넘어서면 급격하게 구속이 줄어드는 약점도 있다. 그러나 신인 투수가 통상적으로 겪는 문제다. 오히려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한 3년 차 윤성빈, 여전히 컨디션에 따라 투구 내용에 차이가 큰 김원중보다 낫다.
선수 스스로 보강 운동과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점도 고무적이다. 그는 "이전에는 막연하게 '헤야 한다'고 생각했던 등판 이후 운동을 더 철저하게 하고 있다. 무엇이든 배우고 있다"고 했다. 잘 드러내는 편은 아니고, 발언도 조심스럽다. 그러나 승부욕과 문제를 보완하려는 의지가 강한 선수라는 평가도 받는다.
서준원은 최근 다섯 시즌 동안 롯데가 뽑은 1차 지명 선수와 2차 1라운더 가운데 유일하게 데뷔 첫 시즌에 1군에 안착한 투수다. 성장 가능성도 보여 줬다. 롯데에 그토록 나오지 않던 1년 차 기대주가 등장했다. 그의 후반기가 더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