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수구 순위결정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3-26(1-7, 0-4, 1-7, 1-8)으로 패했다. 한국 여자수구 사상 첫 골을 터뜨린 경다슬은 이날도 골을 터뜨리며 3경기 연속골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수구는 총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고, 각 조 4위가 13∼16위를 정하기 위한 순위결정전을 펼친다. 3패로 B조 4위가 된 한국은 A조 4위 남아공과 만났다. 2009년부터 아프리카 쿼터를 받아 꾸준히 세계선수권에 출전해온 남아공은 그동안 여자 수구 조별리그에서 한 번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던 약체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급조돼 한 달 반 훈련한 데 그친 한국이 승리를 챙기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시작 14초 만에 첫 골을 내준 한국은 연거푸 실점했다. 그러나 1쿼터 4분52초, 우중간에서 공을 잡은 경다슬이 수면을 스치고 튀어 오르는 슈팅으로 경기 첫 골을 뽑아냈다. 지난 두 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린 경다슬은 대회 3경기 연속 골 행진을 이어갔다.
전반전을 1-11로 마무리한 한국은 남아공에 연달아 골을 내주다 3쿼터 5분 40초 터진 조예림의 추가골로 2-16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남아공이 계속 골을 추가했지만 4쿼터 4분 7초 이정은이 만회골을 터뜨리는 등 3골을 뽑아내는 성과를 얻고 경기는 3-26으로 끝났다.
한국의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 상대는 쿠바로 정해졌다. 일본과 순위결정전에서 9-21로 패한 쿠바는 22일 오전 8시 남부대 수구경기장에서 한국과 15위를 다툰다. 헝가리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점도 올리지 못했던 한국은 2차전(러시아) 1골, 3차전(캐나다) 2골에 이어 남아공전에서 3골을 뽑아내며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