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맥은 21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올스타전에서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2안타·2득점을 기록했다. 드림 올스타의 9-7 승리에 기여했다. 홈런 레이스에서도 제리 샌즈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재치과 쇼맨십을 발휘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선수에게 수여되는 베스트퍼포먼스상까지 손에 쥐었다.
로맥은 2회초에 첫 타석에 나섰다. 함성이 쏟아졌다. 그의 컨셉는 '로-맥아더 장군'. 어깨에 계급장이 달려 있는 검정색 점퍼와 장군 모자를 착용했다. 손에는 담배파이브를 쥐었다. 선글라스까지 썼다. 팬들을 향해 거수 경례를 하며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결과는 삼진. 상의 탓에 특유의 호쾌한 스윙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팬들은 열광했다.
로맥은 "가죽 점퍼를 입기도 했고 선글라스를 쓴 탓에 잘 보이지도 않았었다. 상대 투수 타일러 윌슨이 몸에 공을 맞추지 않은 게 고마웠다"며 퍼포먼스를 한 소감을 전했다. 멋진 등장 뒤 모자를 벗고 파이프도 뺐다. 그는 "규정 제한이 있는 건 아니지만 야구공을 쳐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며 웃었다. "내년에는 파이프를 물고 타석을 소화해 봐야 겠다"고도 했다.
동료의 퍼포먼스에도 놀랐다. 홈런 공장장 컨셉으로 나선 그의 모습을 보고 "평소 농담을 많이 하는 성격이 아닌 최정이기에 더 특별했다. 최정이 공장장과 잘 어울려서 웃음도 났다"고 했다.
로맥은 전반기 타율 0.274·21홈런·71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지난해에 비해 떨어졌지만 홈런은 2위에 올랐다. 전반기를 잘 치르고 축제에서 미스터 올스타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발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