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방송된 tvN 토일극 '호텔 델루나'에서는 신정근(김비서)·배해선(최서희)·표지훈(지현중)이 여진구(구찬성)를 쫓아내려 한 계획이 수포가 됐다.
앞서 신정근·배해선·표지훈은 정원 나무에 나뭇잎이 돋아난 걸 보고 불안감에 떨었다. 이들은 각자의 사연이 있어 저승에 가지 않고 오랫동안 호텔 델루나에 일하며 이승에 머물고 있었다. 아직 이승에서 할 일이 남았기에 떠날 수 없었던 것. 그런데 나무에 변화가 생기자 자기들이 지낼 호텔이 사라질까 봐 무서워졌고, 이 변화를 초래한 여진구를 호텔에서 쫓아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인간을 싫어하는 손님이 있는 13호실로 여진구를 보낸 뒤 신정근·배해선은 작전 성공 여부를 궁금해했다. 그러나 마음이 바뀐 이지은(장만월)이 여진구를 지켜냈고 여진구는 호텔 델루나에 계속 머물게 됐다. 신정근·배해선은 혹시라도 여진구가 자기들의 작전을 눈치챘을까봐 전전긍긍했다. 신정근은 객실 관리를 잘못한 배해선을 탓하며 여진구의 눈치를 살폈다. 여진구가 모르는 듯하자 안심하는 신정근·배해선의 모습이 웃음을 줬다.
하지만 여진구는 알고 있었다. 여진구는 배해선에게 "제가 보기완 다르게 호구 타입이다. 저한테 조금만 잘해줘도 되게 잘해줄 거다. 그러니까 좀 잘해달라"고 직접 말하지 말고 빙빙 돌려 넌지시 말했다. 그러자 멀리서 지켜보던 신정근이 배해선에게 "뭐라고 말했냐"고 묻고, 배해선은 "돌려까더라. 하나를 받으면 열배로 갚아준다더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만담 콤비 같은 케미스트리는 전개에 깨알 같은 포인트를 더하며 호텔 델루나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표지훈은 깜찍한 매력으로 승부했다. 지배인 4순위인 강미나(김유나)와 새로운 관계를 예고했다. 로맨스가 될지 우정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또 귀신의 남편 후보가 돼 자신을 어필하는 장면도 짧았지만 소년미가 남아있는 캐릭터가 잘 표현된 신이었다. 이지은·여진구의 로맨스와 이지은의 과거사, 무서운 귀신들 등 긴장되는 이야기가 많은 '호텔 델루나'에 신정근·배해선·표지훈의 존재는 강약을 조절하고 시청자와 밀당을 하면서 드라마를 조금 더 풍성하게 완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