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 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
LPGA 투어 통산 11승을 거둔 세계 랭킹 3위 렉시 톰프슨(미국)은 2라운드 합계 7오버파로 2오버파인 컷 통과 기준에 한참 모자란 스코어를 적어내며 컷 탈락했다. 톰프슨은 이 대회 1·2라운드에서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6·솔레어) 4위 이민지(호주)와 한 조에 편성돼 주최 측의 흥행 카드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대회장인 에비앙 리조트는 산악 지대 코스라 장타자인 톰프슨에게는 잘 맞지 않는 코스일 수 있다. 그러나 톰프슨은 이 대회에서 성적이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다. 이 대회가 메이저로 승격된 첫해인 2013년 대회에서 3위했고, 2015년 대회에서는 준우승하는 등 톱10에 세 차례 들었다. 톰프슨은 지난 6월 숍 라이트 클래식 우승으로 흐름도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컷 탈락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경기 이후 톰프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틀 더 경기하지 않아도 돼 감사하다. 에비앙은 아름다운 곳이지만 좋은 샷을 하기엔 나쁜 라이가 너무 많다'며 조소 섞인 글을 올렸다. 그리고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이내 글을 삭제한 뒤 ‘안 좋은 뜻으로 쓴 것이 아니라 내가 메이저에서 잘하지 못한 좌절감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박성현·톰프슨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 세계 랭킹 4위 이민지도 4오버파로 컷 통과 기준을 넘지 못했다. 이민지는 1라운드에서 4오버파를 적어내면서 출발이 좋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는 이븐파를 기록했지만 1라운드에서 잃은 스코어를 만회하지 못했다. 이민지는 이 대회에 6번 출전했고, 최고 성적은 2015년 대회에서 기록한 공동 11위다.
세계 랭킹 5위 이정은(23·대방건설)도 2라운드 합계 3오버파로 컷 통과 기준에 1타가 모자랐다. 이정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이었던 지난해에 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처음 출전해 공동 6위로 선전했다. 올해는 지난 6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메이저 2승째를 노리는 우승 후보로 분류됐지만 결과는 컷 탈락이었다. 세계 랭킹 6위 하타오카 나사(일본)도 5오버파로 컷 탈락하는 등 세계 랭킹 톱10 선수 중 2라운드를 마치고 짐을 싼 선수가 4명이나 됐다.
이 밖에 전 세계 랭킹 1위이며 2015년 이 대회에서 16언더파를 기록하며 톰프슨에 6타 차 우승을 차지했던 리디아 고(뉴질랜드)도 9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인 안나 노르트크비스트(스웨덴)는 3오버파,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안젤라 스탠퍼드(미국)는 8오버파로 컷 탈락하는 등 올해 대회는 다수의 톱 랭커와 이 대회 역대 우승자들에게 씁쓸한 기억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