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 고(故) 김성재 사망사건 미스터리를 정상 방송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반정우)는 김성재의 사망 당시 여자친구로 알려진 김 모 씨가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신청인 김씨 인격과 명예에 중대하고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고 김성재의 사망 미스터리를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를 방영하게 해달라'라는 청원은 24시간도 안 돼 1만 명의 동의를 받았고, 올라온 지 이틀 만인 4일 오후 약 5만 5000명이 지지를 표했다.
제작진은 법원의 결정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며 "본 방송은 국민적 관심이 높았으나 많은 의혹이 규명되지 않은 채 방치된 미제사건에서,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새로운 과학적 사실이 드러났다는 전문가들의 제보로 기획되었고 5개월간의 자료 조사와 취재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또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해서가 아닌 새로운 과학적 증거로 미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제도적 대안을 모색해보자는 제작진의 공익적 기획 의도가 방송으로 시청자들에게 검증받지도 못한 채 원천적으로 차단 받는 것에 제작진은 깊은 우려와 좌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동안 탐사보도의 경우 국민의 알 권리 등 공익적 목적을 고려해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는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그것이 알고싶다'도 과거 몇 차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제기된 적 있지만 대부분 기각됐다. 제작진은 이번 방송 불가 결정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법원의 결정을 따르되 이미 취재한 내용에 대해서는 향후 깊은 고민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진행자 김상중은 유튜브를 통해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당혹스럽다"며 "제작진은 계속해서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고, 연출을 맡은 배정훈 PD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번 방송을 절대 포기 안 한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제작진은 "'그것이 알고싶다'는 그동안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약자들을 위해 진실을 규명하고 제도 개선을 위한 여론을 환기시킨다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방송금지 결정이 수많은 미제 사건들, 특히 유력 용의자가 무죄로 풀려난 사건에 대해서는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한다"며 이번 결정이 향후 탐사 보도 프로그램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했다.
그룹 듀스 멤버 김성재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1995년 11월 20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김성재의 몸에서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고, 시신에서는 동물마취제 졸레틸이 검출됐다. 가처분 신청자이자 당시 김성재의 여자친구였던 김씨는 살해 용의자로 지목돼 1심에서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항소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