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인 스펜서(47) 키움 퓨처스팀 감독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책임을 지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스펜서 감독은 5일 구단을 통해 자진 사퇴 뜻을 밝히면서 "순간의 어리석은 결정으로 팀은 물론 KBO 리그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항상 모범을 보여야 하는 지도자로서 선수들과 KBO 팬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감독직 사퇴와 함께 향후 진행될 경찰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추후 KBO 상벌위원회 징계 역시 겸허하게 수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키움에 따르면, 스펜서 감독은 퓨처스리그 경기가 없던 4일 서울 이태원동에서 술을 마신 뒤 오후 6시께 차를 몰고 귀가하다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적발됐다. 구체적인 수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은 "구단은 사건 발생 직후 내부 보고 체계를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했고, 즉시 KBO에 전달한 뒤 경위 파악을 위한 자체 조사를 시작했다"며 "향후 필요할 경우 조사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구단 역시 이번 일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프런트는 물론 선수단 모두가 '음주운전은 본인의 생명은 물론 타인에게도 큰 피해와 고통을 주는 중대 범죄'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