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장의 강자인 넷마블이 하반기에 자체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개발한 신작 모바일 게임을 잇따라 선보인다. 모바일 퀴즈 게임 '쿵야 캐치마인드'를 선봉장으로 해서 나올 자체 IP 게임들이 성공하면 넷마블은 가장 아픈 아킬레스건이 사라지는 동시에 명실상부한 '모바일 공룡'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넷마블은 히트작을 많이 갖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처지다.
7일 현재 구글 앱마켓의 게임 매출 톱10에는 '리니지2 레볼루션'(2위) '블레이드앤소울'(6위)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8위)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10위) 등 넷마블이 서비스하는 게임이 무려 4개나 올라 있다. 톱10에 이름을 올린 게임사 중 자사 게임이 4개나 되는 곳은 넷마블이 유일하다.
하지만 크게 웃을 수 없다. 이들 게임이 모두 남의 IP를 빌려와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흥행을 해도 나가는 라이선스 비용이 있어 넷마블이 손에 쥐는 수익이 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매출이 4776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39억원이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이 7%에 불과하다.
이들 게임이 넷마블 자체 IP로 만든 것이라면 이익률은 두 자리 숫자로 크게 늘어난다. 넷마블로서는 자체 IP 게임이 절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에 넷마블은 올 하반기에 성공하는 자체 IP 게임을 갖기 위해 도전장을 낸다. 그 첫 주자가 캐주얼 그림퀴즈 게임인 '쿵야 캐치마인드'다.
8일 정식 출시되는 이 게임은 지난 2002년 출시 후 이용자 600만명을 확보한 PC게임 '캐치마인드'를 모바일로 구현됐다. 넷마블은 여기에 자체 IP인 '쿵야' 캐릭터를 추가로 적용했다.
캐치마인드는 최초의 부분 유료화 모델이 도입된 게임으로도 유명한 넷마블의 장수 인기 타이틀이다. 특정 제시어를 보고 그린 그림을 다른 이용자가 맞히는 그림 퀴즈게임으로 게임을 넘어 다양한 온·오프라인 커뮤니티에서 인기를 얻었다.
쿵야 캐치마인드는 그림퀴즈가 가지는 본연의 재미에 위치기반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는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쿵야 캐릭터의 퀴즈를 발굴하거나 다른 이용자들이 심어 놓은 그림퀴즈를 푸는 '쿵야 퀴즈'와 '주변 친구 퀴즈'를 즐길 수 있다. 또 다양한 추천 그림을 확인 및 공유하고 '소셜 홈'에서 댓글 참여도 가능하다.
넷마블은 퀴즈 게임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류 장르와 전혀 다른 게임이지만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 시장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일색이다. 비슷한 MMORPG로 게이머들이 지쳐 있어 전 세대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퀴즈 게임이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자체 IP 신작으로 '세븐나이츠2' 'A3: 스틸 얼라이브'도 하반기에 내놓을 예정이다.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의 장수 인기작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대형 모바일 MMORPG다. 하나의 영웅만을 집중해 성장하는 기존 MMORPG와 달리 다양한 영웅을 수집해 그룹 전투를 진행하는 차별화된 게임성이 특징이다.
A3: 스틸 얼라이브는 모바일 최초 배틀로얄 MMORPG로 개발되고 있다. 전략과 조작으로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 방식의 '전략 데스매치'와 동시간 전체 서버 이용자와 무차별 PK(대인전)를 즐길 수 있는 '전지역 프리 PK' 등 기존 모바일 MMORPG와 차별화된 콘텐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모바일 시장 리더인 넷마블에게 늘 아쉬운 것은 자체 IP 게임"이라며 "이 부분만 해결된다면 몸집만 큰 게임사가 아니라 내실도 갖춘 모바일 최강자가 될 것이다. 그래서 하반기 넷마블의 행보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