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8일(한국시간) "알렉산더 야레멘코 러시아 배구 협회 사무 총장이 문제가 된 수석 코치의 행동에 조만간 공식 사과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상황은 지난 5일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예선 E조 3차전 종료 직후 나왔다. 한국은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문제는 다음 상황. 세르지오 부사토 러시아 대표팀 수석 코치가 팀의 승리가 확정된 뒤 카메라를 향해 양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 동작은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대표적인 인종 차별 행위다. 유럽 축구 등 인기 콘텐트에서도 종종 발생했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문제로 다뤄진다.
러시아 매체 '스포트르 24'가 장면을 문제 의식 없이 실었다. 결국 대한배구협회가 대응을 했다. 국제배구연맹과 러시아협회에 공식 서신을 발송하여 러시아 코치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대하여 깊은 유감을 표명한 뒤, 이에 따른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러시아 배구협회는 사과 의지는 드러냈다. 그러나 제재는 하지 않는다. 당사자가 인종 차별을 할 의도가 없다고 말한 점을 운운했고 오랜 시간 동안 러시아 배구를 위해 헌신했다는 본질에 벗어난 답변을 했다. 반쪽 대응에 불과하다.